마스크 덕분…'직원 확진' 분당서울대병원 접촉자 60명 음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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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일하는 여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9일 오후 병원앞에서 방역 업체 관계자가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일하는 여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9일 오후 병원앞에서 방역 업체 관계자가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직원 한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이 한숨 돌리게 됐다. 해당 직원과 접촉한 60명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10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병원 지하 2층 통증센터 외래 사원으로 근무하는 직원(36ㆍ여)이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병원은 해당 직원을 격리 병상에 곧바로 입원 조치했다. 그가 근무하던 통증센터 외래 진료실을 폐쇄하고 소독을 실시했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접촉자를 선별해 격리한 뒤 검체 검사도 했다. 그 결과 밀접 접촉자 38명을 비롯해 총 60명의 접촉자에 대한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은 원내 감염 관리가 철저히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병원 내 전 직원, 방문객 등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실천도 강조해왔다.

1월 29일부터는 원내 출입자에 대한 발열 모니터링을 실시했고, 지난달 27일엔 모든 출입자에 대한 문진표 작성 등이 이뤄졌다.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1일부터는 호흡기 질환 환자 등은 모든 진료 과정을 일반 환자와 분리해서 진료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확진된 직원 등 근무자 전원이 마스크를 쓴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덕분에 접촉자 중에 추가 확진이 안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확진 직원이 탈의실 등에서 마스크를 잠깐 벗었을 수 있어서 해당 구역에 대한 소독 등도 이뤄진 상태다"고 말했다.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은 예방 차원에서 통증센터, 가정의학과 외래 진료만 휴진에 들어간 상태다. 백롱민 병원장은 "통증센터ㆍ가정의학과 외래 진료를 제외한 모든 진료ㆍ검사ㆍ수술ㆍ입원 등 병원의 모든 기능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도 철저한 감염 관리와 직원 교육을 통해 감염병 유행 상황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는 신속한 대처능력을 향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성남시에 따르면 확진 직원의 부모와 언니 등 가족 3명도 검체 검사 결과 이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신천지 교회 신도임을 숨기고 확진 당일 오전까지도 출근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채혜선ㆍ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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