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소나기 쏟아질 때 은행이 우산 돼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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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윤석헌. [연합뉴스]

윤석헌. [연합뉴스]

윤석헌(사진) 금융감독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소나기가 쏟아질 때 튼튼한 우산”이 돼 달라고 은행장들에 당부했다. 윤 원장은 3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은행장 간담회를 열고 “금감원은 코로나19 관련 여신 취급에 대해 향후 검사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라며 “선의의 취급자에게 어떤 불이익도 주지 않도록 현장에서 신속하게 지원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금감원, 코로나 관련 여신 검사면제 #은행들 대출만기 연장·자금 지원

KB금융그룹은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체계를 확립했다고 밝혔다. 비상경영위는 윤종규 회장을 위원장으로 은행·증권·손해보험·카드 등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와 지주사 임원들로 구성했다. KB금융은 피해 발생 영업점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대체 영업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KB금융은 중소기업·영세가맹점 등에 긴급 운전자금 지원, 대출만기 연장 등 종합적인 금융지원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코로나19 피해 복구를 지원하는 ‘호프 투게더’ 캠페인을 앞으로 4개월간 진행한다. 조용병 회장이 이사장을 맡은 신한금융희망재단은 3일 이사회를 열고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후원방안을 결의했다. 신한금융은 은행·카드 등 계열사가 마련한 기부금과 대국민 모금 등으로 5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부금은 4개월에 걸쳐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의료시설과 시민단체 등에 전달한다.

하나금융그룹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는 등 코로나19 지원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2일 관계사 최고경영자(CEO)와 그룹장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런 방침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코로나19의 극복을 위해 그룹 내 전 직원이 동참해 하나금융의 미션을 제대로 발휘할 때”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대구·경북 지역 의료진 지원에 10억원을 기부하고 마스크 지원, 임대료 면제 등도 시행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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