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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임상위 "청도대남병원 환자 한 명 완치...국립부곡병원 이송 예정"

중앙일보

입력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이 부족한 병상의 배정과 이송 체계에 대한 제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이 부족한 병상의 배정과 이송 체계에 대한 제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된 코로나19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았다. 또한 체외막 산소요법이 필요할 정도로 중증환자였던 다른 환자도 상태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임상위원회는 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76번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고 국립부곡병원으로 이송된다”고 발표했다. 그는 오랜 기간 정신질환을 앓는 등 기저 질환이 있었고, 지난달 21일 국립중앙의료원 이송 당시 양쪽 폐에 다발성 폐렴이 발견돼 산소치료가 필요했던 중증환자였다.

중앙임상위원회는 “276번 환자는 수년간의 단체 입원생활로 인해 격리병실에서 입원에 적응을 못 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입원 후 격리병동에서 폐렴에 대한 집중치료는 물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매일 음압격리 병실에 입실해 환자 상태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276번 환자는 발열ㆍ기침 등 임상 증상이 없어진 뒤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 두 차례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에서 연속으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다음날인 3일 중앙임상위원회와 질병관리본부는 협의를 거쳐 이 환자에 대한 격리해제 가능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그는 4일 일반 정신병동이 있는 국립부곡병원으로 이송될 계획이다.

지난달 23일 오전 경북 청도대남병원에 입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응급차를 통해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윤상언 기자

지난달 23일 오전 경북 청도대남병원에 입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응급차를 통해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윤상언 기자

중앙임상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청도대남병원에서 중증 상태로 이송된 285번 환자도 크게 호전됐다"고 밝혔다. 폐기종과 조현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였다. 입원 직후부터 산소포화도가 계속 떨어졌다.

지난달 24일 기계호흡장치를 달았지만, 상태가 더욱 나빠져 다음날인 25일 체외막 산소요법(ECMOㆍ 폐나 심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환자의 피를 빼내 산소를 넣어 몸에 재주입하는 요법)을 시행했다.

이후 그는 치료를 받으면서 혈액 검사와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 호전 양상을 보여 지난 2일 ECMO를 제거했다. 3일에는 상태가 더욱 안정돼 기계 호흡장치까지 제거했다.

중앙임상위원회는 “장기간 정신과 폐쇄 병동 치료로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던 청도대남병원 환자가 호전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은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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