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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천지 갔다 퍼진 200명···"2,3차 감염 속도 상상 초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3일 오전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 신천지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있다. '신천지 OUT!! 영락교회는 신천지의 출입을 금합니다! 영락교회는 영적, 신체적 건강을 위해서 출입 및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감염원인 제공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엄중히 경고합니다'라고 적혀있다. [뉴스1]

23일 오전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 신천지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있다. '신천지 OUT!! 영락교회는 신천지의 출입을 금합니다! 영락교회는 영적, 신체적 건강을 위해서 출입 및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감염원인 제공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엄중히 경고합니다'라고 적혀있다. [뉴스1]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 증가세가 커진 데 이어 같은 교회에서 예배를 봤던 신도들이 전국 곳곳으로 흩어지면서다. 현재 국내 코로나 확진자 중 신천지 관련은 절반을 넘겼다.

2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새 169명 늘어난 602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신천지 관련 전체 누적 환자는 326명이다. 전체 확진자의 54%에 이른다. 대구·경북 외 부산, 경기 등 신천지 관련환자는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남 순천시 소속 방역 소독요원들이 23일 신천지 순천교회 내부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순천시 소속 방역 소독요원들이 23일 신천지 순천교회 내부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확진자 증가이유로 신천지 꼽아 

이날 당국은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증가 이유로 ▶대구 신천지교회의 신도·접촉자 ▶경북 청도의 대남병원을 지목했다. 청도병원의 경우 특정 감염병에 노출한 의료진과 환자를 한데 묶어 치료를 하고 확산도 막는 ‘코호트’(Cohort) 격리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신천지 교회 부분은 사정이 전혀 다르다.

방역당국은 지난 7일~10일경 1차로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된 ‘31번 환자’ 등 7명이 집단 발병했고, 이어 이들에게서 감염된 2차 감염자들이 지난 14일~18일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31번 환자의 경우 9일·16일 모두 대구교회를 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울산 첫 확진자가 신천지 울산교회에서도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된 23일 울산시 남구 무거동 신천지 울산교회와 인접한 울산대학교 앞 바보사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울산 첫 확진자가 신천지 울산교회에서도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된 23일 울산시 남구 무거동 신천지 울산교회와 인접한 울산대학교 앞 바보사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타지역 신도 200명 대구 찾아 

신천지 종교행사나 소규모 모임 등을 통해 집단 내에서 제한적이나 지속해서 전파가 이뤄졌을 것으로 판단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코로나19가 국내 확산하던 비슷한 시기 예배를 한 타지역 신도가 2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이들도 확진환자가 될 가능성이 클 뿐더러 이들이 여기저기에 퍼뜨릴 위험이 크다.

23일 경기도 부천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A씨(61·여)는 딸(37)에게 감염됐다. 딸은 신천지 교인으로 16일 낮 12시부터 2시간 대구 예배에 참석했다. A씨 사위(40)는 음성판정을 받았다 추가검사 결과 확진됐다.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참석과 관련 광주 신도 등 광주지역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3일 오전 광주 광주 북구 신천지 베드로지성전이 통제돼 있다. [뉴스1]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참석과 관련 광주 신도 등 광주지역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3일 오전 광주 광주 북구 신천지 베드로지성전이 통제돼 있다. [뉴스1]

신천지 신도 확진→부인 감염→? 

광주광역시의 신천지 신도(30)가 대구 예배를 보고 와서 20일 확진됐다. 이어 23일 그의 아내(31)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내는 남편의 대구 예배에 동행하지 않았다. 아내는 광주 남구 진월동 소재 초등학교 교사다. 19일 동료 교사와의 모임차 방학 중에도 학교를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3차 진단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울산 역시 추가감염이 우려된다. 코로나19 청정지역인 울산의 첫 환자는 신천지 교인(27·여)이었다. 이 여성은 16일 신천지 울산 교회에서 예배를 봤는데, 당시 100여명이 있었다고 한다.

전문가, "신천지 확산세 다른 지역 번져" 

전문가들은 2·3차 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전병율 차의과대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신종코로나의 감염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세다. 감염 속도도 매우 빠르다”며“신천지교회에서 시작된 확산 세가 다른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앞으로 2, 3차 감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신천지 교인과 접촉력이 있었던 사람들, 특히 전파가 있었던 시기에 타 지역에서 대구교회를 방문했던 200여 명에 대한 자가격리와 집중관리를 통해 추가 전파가 일어나지 않도록 집중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한 방역이라 보고 있다”며 “그 부분에 모든 역량을 집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려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신도의 활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고 보건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욱·이에스더·최모란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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