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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던 카를로스 곤, 알고 보니? "스키 리조트 놀러가"

중앙일보

입력

보석 중에 조국 레바논으로 도피한 닛산자동차 전 회장 카를로스 곤(65)이 레바논 고급 휴양지 근처에 위치한 스키 리조트에 놀러 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주간프라이데이 보도 #"레바논 경제 어려운데 곤은 호화생활"

14일 주간프라이데이 디지털판은 이달 21일 발매 예정인 프라이데이 최신호에서 카를로스 곤이 이달 초 레바논의 한 스키장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을 받은 사람은 일본에 거주 중인 레바논인 컨설턴트이자 곤 전 회장의 오랜 친구인 이마드 아자미였다. 그는 도쿄 구치소로 곤의 면회를 갔던 인물이기도 하다.

곤이 보석 중에 자신의 조국인 레바논으로 도피한 지 벌써 1개월이 지났다. 프라이데이는 "최근 눈에 띄지 않아 점잖게 잠복 생활을 하나 싶더니, 놀랍게도 우아하게 스키를 즐기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에는 스키 리조트가 많이 있고 곤은 고급 휴양지 근처에 별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곤이 여러 명의 호위를 받으며 매일 밤 친구들과 회식을 거듭하고 있다는 게 프라이데이의 주장이다.

카를로스 곤이 레바논의 스키장에서 스키를 즐기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곤의 친구가 곤으로부터 직접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프라이데이 온라인 캡처]

카를로스 곤이 레바논의 스키장에서 스키를 즐기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곤의 친구가 곤으로부터 직접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프라이데이 온라인 캡처]

프라이데이는 "70억엔 이상이라는 막대한 자산을 바탕으로 곤은 셀럽 생활을 즐기고 있다"면서 "정작 레바논은 거듭된 시위의 영향으로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

현재 레바논 내의 은행에서 인출할 수 있는 현금은 한 주에 500달러(약 59만원)까지라고 한다. 그러나 곤은 레바논 내 여러 은행의 주주이기도 해 예금 인출에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프랑스 공영방송인 프랑스2가 공개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과 부인 캐롤의 사진. [NHK 캡쳐]

프랑스 공영방송인 프랑스2가 공개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과 부인 캐롤의 사진. [NHK 캡쳐]

곤 회장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주당 250달러~300달러만 인출하고 있고 내 상황도 레바논 국민과 똑같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거액의 자산을 배경으로 호사를 누리고 있다는 게 프라이데이의 보도 내용이다.

프라이데이는 이어 "그런 호화생활이 끝나는 것도 시간문제다"라고 보도했다. 이미 곤의 도피 협조자 3명의 신원이 밝혀졌고 출입국관리법 위반 방조 등의 혐의로 국제수배 요청이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인 마이클 테일러가 연관된 게 곤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미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 마이클 테일러는 곤의 레바논 출국에 협력한 인물이다.

일본과 미국은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고 있다. 따라서 미국인인 테일러가 모국인 미국으로 돌아가려고 하면 곧바로 신병을 확보해 일본으로 보내지게 된다. 프라이데이는 "곤의 출입국관리법 위반 증거가 굳어져 범죄가 입증될 것"이라면서 "곤이 레바논의 리조트에서 즐길 수 있는 것도 지금뿐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프라이데이의 낙관적인 분석과는 달리, 일본 정부가 곤의 신병을 곧바로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곤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레바논 정부와 외교 경로 등으로 협의 중이지만 실현 가능성이 작다. 일본과 레바논은 범죄인 인도조약도 체결돼 있지 않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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