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골프 해방구'서 첫날 빛난 한국인 3인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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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 오픈 첫날 9번 홀의 안병훈. [AFP=연합뉴스]

피닉스 오픈 첫날 9번 홀의 안병훈. [AFP=연합뉴스]

 한국 선수들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 첫날 대거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안병훈(29)이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고, 베테랑 최경주(50)와 2018~19 시즌 PGA 투어 신인왕 임성재(22)도 나란히 톱10에 올랐다.

안병훈은 31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 대회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는 '보기 프리' 라운드를 치러내면서 6언더파로 선두 윈덤 클라크(미국·10언더파)에 4타 뒤진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PGA 투어는 안병훈을 대회 파워 랭킹 14위에 올린 바 있다. 지난 2017년 이 대회에서 안병훈이 막판까지 우승 경쟁 끝에 6위에 올랐던 경력을 떠올린 것이다. 안병훈은 이날 그린 적중률만 무려 88.89%에 달했을 만큼 좋은 샷 감각을 앞세워 전반 9개 홀에서만 5타를 줄이는 등 기분 좋게 첫날을 치러냈다. 올 시즌 9개 대회에서 3차례 톱10에 오른 안병훈은 4번째 톱10은 물론 개인 PGA 투어 첫 우승도 노린다.

피닉스 오픈 첫날 10번 홀에서 퍼트한 뒤 갤러리들의 응원에 답례하는 최경주. [AFP=연합뉴스]

피닉스 오픈 첫날 10번 홀에서 퍼트한 뒤 갤러리들의 응원에 답례하는 최경주. [AFP=연합뉴스]

최경주도 모처럼 힘을 냈다. 안병훈과 마찬가지로 보기 없는 라운드를 치러냈다.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4주 연속 PGA 투어 대회에 나서고 있는 임성재는 15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냈고, 버디 4개, 보기 1개를 더해 최경주와 나란히 5언더파를 쳤다. 임성재는 15번 홀에서 투온에 성공하고 4m 넘는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했다.

여기에 강성훈(32)도 4언더파를 쳐 첫날 공동 13위에 올라 비교적 기분 좋게 시작했다. 다른 골프 대회와 달리 갤러리들의 고성 응원과 음주 등이 허용돼 떠들썩한 분위기 덕에 '골프 해방구'로 불리는 피닉스 오픈 첫날에 한국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선전한 셈이다. 반면 이경훈은 이븐파, 노승열은 4오버파, 김시우는 5오버파로 부진했다.

대회 첫날엔 버디만 10개를 잡아낸 윈덤 클라크가 61타를 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빌리 호셸(미국)이 8언더파, J.B 홈즈(미국)가 7언더파로 그 뒤를 이었고, 올 시즌 2승을 거두고 있는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3언더파 공동 23위로 시작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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