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에 직격탄 날린 아베 "후쿠시마 적당히 괴롭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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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를 괴롭히는 것도 적당히 해주십시오”

요미우리, 한일정상회담 아베 발언 소개 #"근본문제 해결없인 한일관계 안달라져" #한국과 타협않는 자세 계속될 것 전망

지난 24일 중국 청도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安倍信三) 일본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 말이라고 한다. 31일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한 내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두/청와대사진기자단 2019.12.24.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두/청와대사진기자단 2019.12.24.

1년 3개월 만에 만난 문 대통령에게 아베 총리가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아베 총리는 한국이 도쿄전력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오염수 처리 문제를 국제사회에서 반복해서 문제시하는 것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실제 한·일정상회담 직후 오카다 나오키(岡田直樹) 관방부장관은 사후 브리핑에서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에 대해 지금까지 국제사회에 정보제공을 해왔으며, 그 방침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아베 총리의 발언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 측에 대응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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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신문은 “그동안의 한·일관계는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일본 측이 양보를 해왔지만, 이번엔 일본 정부 내에 ‘더 이상 한국의 응석을 받아줄 수 없다’는 의견이 상당히 강하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 선두에 아베 총리가 서 있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강제징용 배상문제와 관련해서도 일본 정부의 방침을 명확히 전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한·일관계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대로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가 “징용공 문제는 1밀리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온 그대로다.

(서울=뉴스1) =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 두보초당에서 열린 한중일 협력 20주년 기념 제막식에서 악수하고 있다.두보초당은 중국의 시인 두보가 거주했던 곳이다. (청와대 제공) 2019.12.24/뉴스1

(서울=뉴스1) =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 두보초당에서 열린 한중일 협력 20주년 기념 제막식에서 악수하고 있다.두보초당은 중국의 시인 두보가 거주했던 곳이다. (청와대 제공) 2019.12.24/뉴스1

이 신문은 “아베 정권 동안에는 한국에 대해서 안이하게 타협하지 않겠다는 자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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