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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종족주의 읽었나" 질문에···아베, 웃음 뒤 "노코멘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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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11월 일본에서 출간된 뒤 인기리에 판매중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책 『반일종족주의』에 대해 언급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이터=연합뉴스]

최근 발매된 보수성향의 월간지 Hanada(하나다)2월호 인터뷰에서다.

보수 월간지 하나다 2월호 인터뷰에서 #읽었다는 뉘앙스 강하게 풍기는 답변 #"아베 정권이 원칙 양보하는 일 없어" #"위안부 합의,휴지 만드는 일 안돼"

‘『반일종족주의』라는 책이 일본과 한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 총리는 혹시 읽으셨느냐’라는 질문에 아베 총리는 "일본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알고 있다.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겠다"며 웃었다.

'읽었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기는 답변이었다.

인터뷰는 지난 24일 한·일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진행됐다.

아베 총리는 징용문제에 대해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웃나라끼리는 많은 과제를 떠안고 있고, 때로는 대립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런 상황에 종지부를 찍고 정상화시키기 위해 조약을 체결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 세기성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 세기성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그는 이어 “그런 새로운 출발을 끊을 때 양국이 체결한 조약을 지키지 않는다면 모든 기본이 무너져 버린다”며 1965년 청구권 협정의 준수를 재차 한국 정부에 촉구했다.

"조약을 준수하는 것이 국제법의 상식이자 국제적인 통념"이란 말도 했다.

아베 총리는 2015년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에 대해선 “당시의 박근혜 정권과 합의한 게 아니라, 일본과 한국,나라와 나라간 약속”이라며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약속을 휴지로 만드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현재 한국에 대한 일본 국내 여론이 차가운 것은, 그동안 많은 일본인들이 ‘한국과 양호한 관계를 쌓고 싶다’고 바라면서 여러가지 행동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측의 행동때문에)‘이게 뭐지?’라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징용문제 등에 있어서의 대처와 관련해 “나는 ‘어떻게 하면 미래의 일·한관계가 잘 될까’라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아베 정권이 근본적인 원칙을 양보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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