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국내 독감 백신 시장 선두주자 고수, 글로벌 시장 영향력 넓혀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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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는 독감 예방부터 치료까지 모두 가능한 토털 솔루션을 갖춰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GC녹십자는 독감 예방부터 치료까지 모두 가능한 토털 솔루션을 갖춰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겨울철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되며 갑작스러운 고열과 기침, 인후통, 두통, 근육통이 주 증상이다. 국내 독감 사망자가 연간 2000여 명에 달하며 독감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1조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GC녹십자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다. GC녹십자는 지난 9월 2019~2020 시즌용 3·4가 독감 백신 ‘지씨플루 프리필드시린지주’와 ‘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프리필드시린지주’ 출하를 시작했다. 2009년 국내 최초로 독감 백신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줄곧 국내 최대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4가 독감 백신을 맞으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 2종, B형 2종을 예방할 수 있다. 기존 3가 백신에 B형 바이러스 1종을 추가해 예방 범위가 더 넓다. GC녹십자는 지난해 4가 독감 백신의 접종 가능 연령대를 영유아까지 확대해 생후 6개월 이상 모든 연령에서 접종이 가능해졌다. 현재까지 독감 백신을 자체 생산하는 국내 제조사 중 생후 6개월 이상의 모든 연령에서 접종 가능한 4가 독감 백신은 ‘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가 유일하다.

GC녹십자는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독감 백신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4월 GC녹십자는 올해 범미보건기구(PAHO)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3570만 달러(한화 약 403억원) 규모의 독감 백신 수주를 이끌어냈다. 주목할 점은 GC녹십자의 4가 독감 백신이 PAHO 시장에 처음 공급됐다는 점이다. 이번에 수주한 전체 금액 중 4가 독감 백신 비중은 20%에 달한다. 3가 독감 백신 입찰이 대부분인 국제조달시장에서 국산 4가 독감 백신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독감 백신은 공급 시기와 균주가 다른 북반구와 남반구 시장 공급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사업 확대에 중요하다. GC녹십자는 이미 남반구와 북반구 시장 공급의 균형을 50대 50으로 맞춰 연중 생산 체계가 자리 잡혔다. 독감 백신 바이러스 배양에 사용되는 유정란 생산이 2~3개월 만에 가능한 것도 이 덕분이다.

주사형 독감 치료제 1회 투여로 완치

GC녹십자는 독감 치료제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2010년 출시된 ‘페라미플루’는 A·B형 독감 바이러스 감염증을 모두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로, 2세 이상 소아부터 전 연령대에 투여가 가능하다.

페라미플루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정맥주사용으로 개발된 주사형 독감 치료제다. 15~30분간 1회 투여만으로 독감을 치료한다. 약을 삼키거나 코로 흡입하는 방식의 치료제 복용이 어려운 소아나 중증 환자도 손쉬운 치료가 가능하다.

해열 효과가 빠르고 독감 치료제 복용 시 나타나는 구토·구역 부작용이 적은 것도 페라미플루의 장점이다. 지난해 페라미플루의 매출은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성장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독감의 예방부터 치료까지 가능한 토털 솔루션 체계를 갖춰 독감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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