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물러가고 추위 온다…오늘밤 수도권 한파주의보

중앙일보

입력

11일 오후 12시쯤 북한산 정상에서 본 서울 시내 방향.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층이 도시 위에 덮여 있다. 천권필 기자

11일 오후 12시쯤 북한산 정상에서 본 서울 시내 방향.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층이 도시 위에 덮여 있다. 천권필 기자

사흘 내내 한반도를 뒤덮었던 미세먼지가 물러가고 있다. 주말까지 대기질은 좋을 것으로 보인다.

내일 아침 찬바람 불고 영하권 #중부지방 한파주의보 #서울·경기·강원 11일 밤부터 영하권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 권역에서 '좋음'~'보통' 수준의 대기질이 예상된다"고 11일 밝혔다. 다만 중부지방의 미세먼지가 옮겨가 늦은 오후부터 초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은 영남권·제주권만 10일 밤까지 '매우나쁨'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오후 5시 기준으로 서울은 시간 평균 13㎍/㎥, 경기 19㎍/㎥, 인천13㎍/㎥ 등 수도권은 모두 '좋음'~'보통' 수준을 회복했다.

충남은 30㎍/㎥, 대전 42㎍/㎥, 충북 51㎍/㎥ 등 충청지역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점차 떨어지는 중이다. 전국에서 제주가 시간평균 111㎍/㎥로 가장 나쁜 대기질을 보인다.

전국 9개 시도에 내려졌던 초미세먼지 '관심' 단계 경보와 비상저감조치는 이날 오후 6시를 기점으로 모두 해제됐다.

수도권-충청-남부지방 순 '매우나쁨' 이동

11일 오후 4시 기준 전국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 현황. 오전에 수도권에 있던 오염물질이 북서풍을 타고 남동쪽으로 퍼지면서 수도권 남동쪽으로 띠 모양의 '매우나쁨' 지역이 넓게 형성됐다. [자료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

11일 오후 4시 기준 전국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 현황. 오전에 수도권에 있던 오염물질이 북서풍을 타고 남동쪽으로 퍼지면서 수도권 남동쪽으로 띠 모양의 '매우나쁨' 지역이 넓게 형성됐다. [자료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

3일간 이어진 대기정체와 상하이에서 불어온 오염물질이 더해져 이날 오전은 수도권을 시작으로 최악의 대기질을 보였다.

서울 강동구 152㎍/㎥, 경기 대야동 166㎍/㎥, 인천 부평 143㎍/㎥ 등 수도권을 비롯해 강원 횡성군 134㎍/㎥, 충남 주교면 171㎍/㎥, 대구 서구 이현동 143㎍/㎥. 전남 영암 나불리 191㎍/㎥, 경남 통영 무전동 105㎍/㎥ 등 전국적으로 고농도 초미세먼지(PM2.5) 현상이 나타났다.

11일 오후 늦게 초미세먼지 '매우나쁨' 수준을 보인 제주도. [연합뉴스]

11일 오후 늦게 초미세먼지 '매우나쁨' 수준을 보인 제주도. [연합뉴스]

하루종일 '나쁨'~'매우나쁨' 수준의 대기질을 보인 세종시 전경. 오후 3시까지도 도심이 뿌옇게 먼지에 뒤덮여있다. [연합뉴스]

하루종일 '나쁨'~'매우나쁨' 수준의 대기질을 보인 세종시 전경. 오후 3시까지도 도심이 뿌옇게 먼지에 뒤덮여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중국 북서쪽 고기압에서 불어오는 기류가 한반도로 들어오면서 오후부터 수도권의 '매우나쁨'은 남부지역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오후 2시엔 전북 전주시 중앙동 148㎍/㎥, 3시 대전 상대동 142㎍/㎥, 충남 세종시 부강면 105㎍/㎥, 전남 광주시 건국동 130㎍/㎥에 이어 오후 4시 충북 옥천읍 137㎍/㎥, 오후 5시 제주 대정읍 143㎍/㎥, 경북 상주시 116㎍/㎥에서 각각 지역 최고치 초미세먼지 농도를 찍었다. 남부지방일수록 오후 늦게 최고치에 달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전국의 대기질 상태가 주말까지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주말인 14일과 15일은 경기남부·충북·충남을 중심으로 대기정체로 국외, 국내 미세먼지가 축적돼 '높음'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예보했다.

12일 오전 영하권…수도권·강원 등지 한파주의보

11일 오후 4시 한반도 인근 바람 현황. 매우 강한 북서풍이 한반도 전역에 불고 있다. [자료 기상청]

11일 오후 4시 한반도 인근 바람 현황. 매우 강한 북서풍이 한반도 전역에 불고 있다. [자료 기상청]

미세먼지를 불어낸 강한 바람은 12일 반짝 한파를 몰고 온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 영하 4도, 춘천 영하 6도, 대전 영하 3도 등 전국이 영하 8도에서 3도로 11일에 비해 10도 이상 떨어진 아침기온을 보이겠다. 낮 기온은 2도에서 9도 분포로 평년보다 약간 쌀쌀한 날씨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기온은 3~5도 더 낮고, 서울의 경우는 체감기온이 영하 8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11일 밤부터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서울·경기도·강원도는 수도관 동파 등 한파 피해 예방에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11일 오후 11시를 기점으로 서울·경기, 강원, 충남 일부, 전북북부내륙 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은 "13일까지는 아침 최저기온 -7~2도, 낮 최고기온 4~11도로 평년 수준의 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서풍이 시속 35~50㎞로 강하게 불면서 동해안과 서해안에는 강풍·풍랑 특보가 내려져있어, 시설물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몇몇 지역에서는 최대 순간풍속이 시속 7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찬 바람이 따뜻한 서해와 만나 구름을 형성해, 11일 늦은 밤부터 12일 새벽 사이 서해안에는 산발적으로 눈이나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12일 새벽에는 울릉도와 독도에도 기압골의 영향으로 5㎜ 내외의 비 또는 1㎝ 내외의 눈이 예상된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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