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김영삼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황 대표는 이날 한국당 주최 김 전 대통령 서거 추모식에 참석하는 대신 박맹우 사무총장을 통해 추모사를 보냈다.
황 대표는 추모사에서 "1983년 대통령께서 단식투쟁을 통해 사수하셨던 자유민주화가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가장 어두운 독재 시절에도 오늘 죽어도 영원히 사는 정신, 새벽이 온다는 정신으로 새길을 냈다"며 "서거 4주기를 맞아 김 전 대통령님의 정치 철학을 되새기고 단호히 실천하겠다"고 했다. 자신의 단식을 '필사즉생'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좌파독재의 다른 이름인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연비제(연동형비례대표제)법을 막기 위해 우리 당은 치열하게 투쟁하고 있다"며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단식 엿새째를 맞은 황 대표는 체력이 부쩍 저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부터 앉아있지 못한 채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 지내고 있다.
황 대표는 페이스북에 "간밤 성난 비바람이 차가운 어둠을 두드린다. 이 추위도 언젠가는 끝이 나겠지요"라고 적었다. 또, "잎은 떨어뜨려도 나무 둥지를 꺾을 수는 없다"며 단식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