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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가치’에 돈 쓰는 기업…기업당 연 127억 쓴다

중앙일보

입력

“많은 기업이 사회적 가치가 지속가능한 기업 성장의 토대가 된다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를 경영 화두로 추진하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한 말이다. 이처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려는 기업의 노력이 숫자로 나타났다.

2018년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태조사 결과. [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2018년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태조사 결과. [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지난해 500대 기업 사회공헌 지출액, 2조6061억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18년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설문 응답 기업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기업 등 220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액은 모두 2조606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12일 ‘2019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기업이 사회공헌에 지출한 금액은 전년인 2017년(2조7244억원)보다 4.3% 줄었지만, 2016년(2조948억원)보다는 24.4% 증가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총 규모는 전년보다 줄었지만, 최근 1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다 2016년 정치적 문제 등으로 하락한 뒤 다시 반등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기업당 평균 126억5077만원 사회공헌으로 지출

 기업 한곳이 사회공헌에 지출한 금액은 평균 126억5077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공헌 지출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쓴 분야는 ‘취약계층 지원’(37.6%)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기업은 ‘교육·학교·학술’(14.7%) ‘문화예술·체육’(11%) ‘창업 지원’(10.9%) 등의 분야에도 사회공헌 비용을 지출했다.

 특히 대기업을 중심으로 창업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육성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예비 창업가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사업 지원금·업무 공간 등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 등이 대표적이다. 채용에서도 응답 기업(88개사) 3곳 중 2곳(65.9%)이 채용 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고 응답했다. 채용 계획을 수립할 때 지역사회 취업률 상승을 고려하고, 인력 수요가 적더라도 상·하반기 공채 제도를 유지하는 곳도 있다.

 기업은 기존의 봉사활동을 통해서도 사회적 가치 생산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500대 기업 임직원의 1인당 평균 봉사활동 시간은 7.5시간으로 조사됐다. 분석 기업 가운데 46.7%는 절반 이상의 임직원이 봉사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업은 임직원의 봉사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자원봉사 관련 이벤트 개최·인센티브 제공 등의 사내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송재형 전경련 기획팀장은 “예전에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기부에만 국한돼 있었다면, 최근 창업 지원이나 채용, 봉사활동 등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려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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