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 전기요금 분리징수” 청와대 국민청원 20만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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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KBS수신료를 전기요금, 아파트 관리비에서 분리해 징수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정부 답변 기준인 20만명 동의를 넘겼다.

지난달 10일 게시된 ‘KBS 수신료 전기요금 분리징수 청원’이라는 제목의 이 청원글은 이날 오전 20만491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을 시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에게 청원종료일로부터 한 달 이내에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청원은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방송에서 지난달 8일 KBS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을 관리해 온 증권사 PB 김경록씨의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유출했다는 주장을 하면서 제기됐다.

청원인은 “최근 KBS 법조팀과 검찰의 유착관계로 의심되는 정황이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며 “국민을 대표하는 공영방송의 파렴치한 행태에 국민들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 국민의 눈과 귀를 막는 뉴스를 방송하는 공영방송에 수신료 납부를 거부할 권리가 있다”며 전기요금이나 아파트 관리비에서 자동납부되는 현행 KBS 수신료 징수 제도를 폐지할 것을 주장했다.

더불어 이 청원은 이달 들어 추천 수가 급증했는데, 이는 최근 불거진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 영상 논란 때문으로 해석된다.

앞서 KBS는 추락 헬기의 사고 직전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유하고도 해양경찰의 공유 요청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보도에만 활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KBS는 1994년부터 수신료를 직접 징수하지 않고, 한국전력공사(한전)에 수신료 징수를 위탁했다. 한전은 전기요금에 수신료를 더한 총액을 고지하고 이를 징수하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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