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승했던 켄터키서 민주당 주지사 나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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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5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 주지사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유세로 지원했던 현역 공화당 주지사를 민주당 후보가 앞섰다. 민주당 앤디 비시어 후보는 이날 100% 개표 결과 49.2%(70만 9673표)를 얻어 48.8%(70만 4523표)를 득표한 매트 베빈 주지사를 5150표 차로 앞섰다. 비시어는 승리를 선언했지만 베빈 주지사가 선거 부정이라며 패배를 시인하지 않아 최종 당선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공화당 후보에 0.4%P 차로 앞서 #대대적 유세 지원한 트럼프 타격

2020년 대선을 1년 앞두고 켄터키 주지사를 내주는 건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큰 타격이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에 30%포인트 차로 대승을 거뒀던 안방을 내주는 셈이어서다. 켄터키주는 공화당 서열 1위 미치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민주당 비시어 후보는 스티브 비시어 전 주지사(2007~2015년 재임) 아들이자 현재 주 법무장관이다. 그는 “오늘 밤 켄터키의 유권자들은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크고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우리의 선거는 좌파와 우파의 대결이 아니라 옳고 그름의 대결이란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인 4일 켄터키주 렉싱턴을 찾아 군중 2만명 앞에서 “미국 전역에 켄터키가 앞장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걸 보여달라. 만약 패배한다면 정말 나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연설했다.

베빈 주지사는 주정부 재정난 등으로 지난 5월 전국 주지사 대상 여론조사에서 가장 인기없는 주지사로 꼽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지원에 나서면서 선거 직전엔 비시어 후보에 5%포인트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함께 치러진 켄터키주 법무장관 선거에선 공화당 대니얼 캐머런 후보가 낙승해 켄터키주 사상 첫 흑인 법무장관이 됐다. 이날 또 다른 공화당 텃밭인 미시시피 주지사 선거에선 공화당 테이트리브스 후보가 52.3%를 득표해 당선했다. 버지니아 주의회 선거에서 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과반을 달성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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