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뒤 서울 집값 오른다” 1분기 16%→3분기 6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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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1년 뒤 서울 집값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이 ‘상승’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0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동향 10월호에 실린 ‘2019년 3분기 부동산시장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5명 가운데 61.9%가 1년 후 서울 주택매매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2.5% 미만 상승은 41.9% ▶2.5~5% 미만 상승은 18.1% ▶5% 이상 상승은 1.9%였다.

KDI 전문가 설문서 분위기 급변 #전국 80% 지역은 거래 절벽

지난 1분기에는 ‘하락’할 것이란 응답이 59.4%(‘상승’ 응답은 16%)로 더 많았는데, 지난 2분기에는 상승 전망이 58.3%로 분위기가 바뀌더니, 이번 분기에는 상승세에 표를 던지는 비중이 더 늘어난 것이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기보다는, 최근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올랐다는 뉴스 등에 따른 심리적 요인이 부분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라고 풀이했다. 서울의 매매가격 상승률이 높다(‘높음’+‘매우 높음’)고 응답한 비중은 54.3%로 전 분기(41.5%)보다 확대됐다.

그러나 비수도권에 대한 전망은 달랐다. 전체 응답자의 58.1%가 1년 뒤 주택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수도권과 지방 간 부동산 양극화는 심화하는 조짐이지만, 부동산 거래는 수도권·지방 가릴 것 없이 크게 줄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이날 공개한 주택매매거래지수(HSTI)를 보면 올해 상반기 전국 HSTI는 0.63을 기록하며 기준선(1)을 크게 밑돌았다. 특히 서울 등 규제지역 44곳의 HSTI는 0.2~0.6으로 심각했다. HSTI가 1 미만이면 거래 기준에 못 미치는 침체기, 1을 초과하면 활황기를 뜻한다. 주산연은 “전국 시·군·구 261곳 중 82.7%(216곳)가 거래 침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양도소득세 규제 등이 임대주택 등록과 증여를 부추기면서 2017년 이후 거래 물건이 35만 가구가량 줄었고 결국 거래 동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KDI 7개월 연속 경기 ‘부진’ 판단=한편 최근 경기인식과 관련 KDI는 7개월 연속 ‘경기 부진’ 진단을 내놨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가 확대되었으나, 수출이 위축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경기 상황에 대해 ‘둔화’라고 진단했고, 4월부터 7개월째 ‘부진’이라는 단어를 사용 중이다. KDI는 “소매판매액과 서비스업생산 증가 폭이 확대되면서 소비 부진은 완화됐다”며 지난달과 달리 ‘소비가 확대’라는 표현을 추가했다.

손해용·김민중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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