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에 1명꼴 사망” 단풍철 10월 교통사고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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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행락철인 10월에는 전세버스 사고가 많이 늘어난다. [중앙포토]

행락철인 10월에는 전세버스 사고가 많이 늘어난다. [중앙포토]

'2시간마다 1명씩 사망.' 

 단풍철이 시작되는 10월에 교통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최근 3년간(2016~2018년) 교통사고 사망자 통계 추이'에 따르면 10월 교통사고 사망자는 모두 1233명으로 한 해 평균 411명이었다.

교통안전공단 사망 교통 사고 분석 #10월에 교통사고 사망자 최다 발생 #하루에 13명, 2시간에 1명꼴 숨져 #행락객 실은 전세버스 사고 많고 #좋은 날씨에 보행자 사고도 늘어

 매일 13명, 약 2시간마다 1명이 숨지는 셈이다. 봄 행락철인 5월(연평균 341명)보다 무려 70명이나 많았다.

 이처럼 10월에 교통사고 사망자가 늘어나는 건 우선 전세버스 사고와 관련이 깊다. 단풍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전세버스 사고가 이 기간에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전세버스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10월의 사고 건수가 33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체 사고 건수 중 10.3%를 차지했다. 사망자도 19명으로 전체의 18.5%였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행락철에는 전세버스여러 대가 한꺼번에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고 바싹 뒤를 따르다가 급정거 등으로 인해 추돌사고가 발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세버스 사고는 고속도로에서 발생했을 때 치사율이 유독 높았다. 도로별로 따질 경우 일반시도에서 최다인 1144건(최근 3년 기준)이 발생했지만, 치사율은 2.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치사율은 사고100건당 사망자가 발생하는 비율이다.

 반면 고속도로에서는 241건이 발생하고 24명이 숨져 치사율이 10%나 됐다. 사고 10건 중 1건꼴로 사망자가 나왔다는 의미다.

 조성진 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은 "10월이 대체로 야외활동을 하기에 적합한 날씨인 까닭에 보행 활동이 늘어나면서 보행자 교통사고도 가장 자주 발생한다"고 밝혔다.

10월에는 보행자 중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급증한다. [중앙포토]

10월에는 보행자 중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급증한다. [중앙포토]

 최근 3년간 발생한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4876명) 중 10.8%에 해당하는 527명이 10월에 숨졌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시간대를 따져보면 오후 6시~8시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보행 중 사망자의 22%, 부상자의 17.2%가 이 시간에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노인이 사망자의 53.6%를 차지해 고령 보행자의 안전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은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 숨지는 사람도 가장 많은 달이었다. 최근 3년간 오토바이 교통사고 발생현황을 보면 전체 오토바이 사고 사망자(1244명) 가운데 10월이 11.7%(146명)를 차지했다.

10월에는 오토바이 사고도 같이 늘어난다. [중앙포토]

10월에는 오토바이 사고도 같이 늘어난다. [중앙포토]

 두 번째로 많은 4월(130명)보다 16명이 많았다. 오토바이 사고 역시 사망자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34.7%로 최고였다. 치사율도 6.8명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2~3배 이상 높았다.

 반면 10~20대는 사망자 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전체 오토바이 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3.3%로 가장 많았다. 사망자 수는 341명으로 전체의 27.4%였다.

 이처럼 10월에 교통사고 사망자가 늘어남에 따라 교통안전공단은 국토교통부와 경찰,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고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권병윤 공단 이사장은 "10월은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를 위한 분수령이 되는 중요한 달"이라며 "사업용 차량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도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중앙일보·한국교통안전공단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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