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국 부인에 자문료 준 회사 주가조작 의혹 수사…“최대주주는 코스닥 큰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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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펀드의 운용사 코링크PE의 투자행태를 주가조작 세력의 전형으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비상장사를 상장사와 합병하는 과정에서 비상장사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이득을 취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조국펀드가 투자한 웰스씨앤티 #WFM서 합병 추진하며 작전 정황 #사모펀드 대표가 WFM 대표 겸직

코링크PE의 경우 비상장사인 웰스씨앤티와 상장사인 더블유에프엠의 합병을 추진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웰스씨앤티는 조 장관의 가족 펀드가 투자한 회사고, 더블유에프엠은 운용사인 코링크PE가 최근까지 대주주였던 곳이다. 이 과정에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상훈 코링크PE 대표가 더블유에프엠의 대표로 맡았는가 하면 교육사업체인 더블유에프엠이 갑자기 2차전지 음극재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방식은 전형적인 작전세력의 수법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비상장사의 가치평가는 상장사가 하기 나름인데 1년 보호 예수가 걸리는 대신 상장사 입장에선 현금이 나가지 않고 비상장사 주식을 살 수 있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비상장사의 가치를 마음대로 불러 막대한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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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특히 더블유에프엠의 최대주주 우모씨는 업계에서 유명한 ‘코스닥 큰손’”이라고 전했다. 금투업계에 따르면 우씨는 과거 대형 연예기획사의 화장품 회사 상장 등에 관여하며 지분을 취득하는 등 각종 딜(거래)에 개입해 왔다.

지난 6일 조 장관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조 장관(당시 민정수석)이 ‘버닝썬 사건’에 연루된 윤모 총경과 함께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됐다. 야권에선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정모씨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이 주장의 진위 여부도 확인 중이다. 그런데 정씨가 더블유에프엠 최대주주 우씨와 함께 활동해 온 최측근이란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더블유에프엠과의 수상한 관계는 이뿐만이 아니다.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더블유에프엠에서 받았다는 자문료도 문제가 되고 있다. 정 교수는 영어사업 컨설팅을 대가로 지난해 12월부터 올 6월까지 7개월간 월 200만원씩 1400만원을 더블유에프엠 측에서 받았다.

박성우·정용환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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