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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국 모친 집 찾아가…경비원 “집에 없다 하니 돌아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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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검찰 수사관들이 10일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가 납입한 사모펀드의 투자처인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의 서울 노원구 자택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 수사관들이 10일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가 납입한 사모펀드의 투자처인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의 서울 노원구 자택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54) 법무부 장관과 가족을 둘러싼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부동산 위장매매 의혹 등과 관련해 조 장관 동생의 전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조국 동생 전 부인 집 압수수색 #부동산 위장매매 의혹 수사 #조국 부인과 석연치 않은 거래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조 장관의 친동생(52)의 전처 조모(51)씨가 거주하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각종 자료를 압수했다. 검찰은 이날 정오쯤 조씨가 거주하는 아파트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관이 조씨 자택 초인종을 수차례 눌렀지만 인기척이 없자 조씨에게 연락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 경비원은 “낮 12시를 조금 지나서 검찰 수사관들을 봤다. 이들은 잠시 기다리다 사라졌고 오후 1시30분쯤에 조씨 집에 들어간 것 같다. 아마 그때 조씨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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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조씨의 자택을 압수 수색하기 전 조 장관의 모친인 박모(81) 웅동학원 이사장의 자택도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오전 11시 조씨 자택과 5분 거리에 있는 박 이사장의 자택을 찾았다. 하지만 박 이사장이 자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검찰은 돌아갔다. 검찰이 모친 집을 찾은 것이 압수수색을 위해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 이사장이 거주하는 빌라의 경비원은 “오전 11시쯤 검찰 수사관 3명이 경비실로 찾아와 박 이사장이 빌라에 있느냐고 물었다”며 “없다고 하니깐 빌라 앞에 10분 정도 있다가 돌아갔다”고 말했다. 경비원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일주일 전부터 집을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검찰은 조 장관의 전 제수씨의 부산 해운대구 자택(오른쪽 사진)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같은 날 검찰은 조 장관의 전 제수씨의 부산 해운대구 자택(오른쪽 사진)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조씨는 조 장관의 남동생과 위장이혼하고 조 장관 가족과 이례적인 부동산 매매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조 장관이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구서에 따르면 조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2017년 11월 3억9000만원에 매각한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의 등기부등본엔 매입자가 옛 동서인 조씨로 기재돼 있다. 이 아파트가 이날 검찰이 압수수색한 곳이다. 동일한 인사청문회 자료에 따르면 모친인 박모(82)씨는 2015년 1월부터 현재까지 조 장관 동생의 전 부인 조씨가 소유한 부산 해운대의 한 빌라에 거주하고 있다. 조 장관 부인 정 교수는 2014년 12월 자신이 소유한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의 임차인을 구하면서 전세금 2억7000만원을 박씨에게 건네 집을 구하도록 했다. 하지만 박씨는 며느리 정 교수에게 받은 주택 구입 자금으로 차남 전처인 조씨에게 빌라를 사 줬다. 이 때문에 야당은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고위공직자가 다주택을 소유한다는 비판을 피하려 일가가 위장매매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씨는 웅동학원의 비리 의혹에도 관련돼 있다. 2006년 조 장관 동생 부부는 코바씨앤디라는 업체를 설립했고 동생이 대표로 있던 고려시티개발의 채권 51억원(공사 대금 16억원+지연 이자)을 인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같은 해 웅동학원을 상대로 ‘대금 청구 소송’을 냈는데, 웅동학원은 변론을 하지 않았고 코바씨앤디는 그대로 승소했다.

조 장관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사학비리가 아니냐’는 질문에 “저는 물론이고 어머니를 포함해 (가족들이) 돈을 가져간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부산=이은지·황선윤 기자, 서울=김민상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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