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했고 반성한다”…쓰레기 더미에 신생아 유기 친모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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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경남 밀양의 한 시골마을 농가 창고(오른쪽)에서 발견된 신생아(왼쪽). 신생아의 몸에는 벌레에 물린 자국과 오물이 묻어 있었다. [KNN 방송 화면 캡처]

11일 오전 경남 밀양의 한 시골마을 농가 창고(오른쪽)에서 발견된 신생아(왼쪽). 신생아의 몸에는 벌레에 물린 자국과 오물이 묻어 있었다. [KNN 방송 화면 캡처]

경남 밀양의 한 마을 농가 창고에 신생아를 유기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 친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신생아가 창고 쓰레기 더미서 발견된 지 이틀 만이다.

경남 밀양경찰서는 지난 13일 친모 A씨를 영아유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11일 오전 7시 밀양의 한 농가 창고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된 신생아 사건을 조사해왔다.

창고를 지나던 동네 할머니들에 의해 발견된 신생아는 발견 당시 탯줄조차 끊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온몸에는 벌레와 모기에 물린 자국이 가득했고, 각종 오물이 묻어 있었다. 할머니들에게 긴급 조치를 받은 신생아는 119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현장 주변 수사와 마을 주민 등 탐문 수사를 벌여 이틀 만에 A씨를 특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신생아 유기 사실을 인정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양육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잘못했고 반성한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씨가 실제 신생아의 친모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A씨와 신생아의 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다만 친모와 신분 등은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할머니들에게 발견된 신생아는 현재 창원의 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할머니들의 발빠른 조치와 병원 측의 치료 덕분에 아기는 양호한 건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아기는 당분간 아동전문보호기관에서 보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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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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