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타누간·박성현·김세영, 선두 한나 그린 추격...여자 PGA 3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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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AP]

박성현. [AP]

한나 그린(호주)이 23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인근 헤이즐틴 골프장에서 벌어진 LPGA 투어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지켰다. 1, 2라운드 68, 69타를 치면서 선두에 나선 그린은 3라운드에서도 2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로 사흘 연속 선두다. 아리야 주타누간이 8언더파 2위다.

이 골프장은 전장이 6800야드가 넘게 세팅됐고 페어웨이가 넓다. 러프도 아주 길지는 않다. 대회 전 캐디들이 “장타자의 천국”이라고 불렀다. 주타누간, 넬리 코다, 박성현, 김세영, 엔젤 인 등 장타자들이 상위권에 올라 있다.

선두인 그린은 장타자는 아니다. 3라운드 동반자인 주타누간과 거리 차이가 크게 났다. 527야드 파 5인 15번 홀에서 그린은 드라이버로 262야드를 쳤다. 주타누간이 3번 우드로 친 티샷보다 34야드가 짧았다.

주타누간은 아이언으로 2온을 시켜 2퍼트로 버디를 잡았으나 그린도 지지는 않았다. 3번만에 그린에 올려 버디를 잡아냈다.

사흘째 선두를 지키고 있는 한나 그린. 정교한 쇼트게임으로 장타자의 천국에서 선두를 지켰다. [USA TODAY=연합뉴스]

사흘째 선두를 지키고 있는 한나 그린. 정교한 쇼트게임으로 장타자의 천국에서 선두를 지켰다. [USA TODAY=연합뉴스]

그린은 2017년 2부 투어 3승을 거두며 올해의 선수가 됐다. 지난해 LPGA 투어로 올라왔으나 별다른 활약은 없었다. 현재 세계랭킹은 112위, CME 62위다. 그린은 첫날 빗속에서 4언더파를 치면서 자신도 놀란 듯했으나 계속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경기했다.

드라이버가 똑바로 가지 않았지만, 러프에서 아이언샷 거리 조절을 잘하고 퍼트가 날카로웠다.

호주 선수인 그린은 카리 웹 장학금을 받았다. 현재 멘토인 카리 웹과 같은 집을 빌려서 쓰고 있다. 웹은 컷 탈락했지만 대회장에 남아 응원하고 있다.

그린은 더 도망갈 수도 있었으나 16번홀에서 1.2m 버디 퍼트를 넣지 못했고 마지막 홀에서는 이번 대회 처음으로 3퍼트를 하면서 보기를 했다.

장타자의 천국에서 대표적인 장타자 주타누간이 한 타 뒤에서 추격한다. 한국 장타자들에게도 기회는 있다.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인 역전의 여왕 김세영과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박성현이 4언더파로 그린과 5타 차 공동 5위다. 박인비와 양희영은 3언더파 7위, 고진영과 김효주는 2언더파 공동 12위다. 김세영은 14번 홀에서 샷이글을 기록했다.

3라운드에서 한 타를 줄여 중간합계 2언더파의 김효주. [AP]

3라운드에서 한 타를 줄여 중간합계 2언더파의 김효주. [AP]

손목이 아픈데도 출전해 첫날 84, 둘째 날 82타를 치며 컷 탈락한 미셸 위는 경기 후 “몸과 마음이 가장 힘든 라운드 중 하나였으나 나를 응원해준 여러분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미셸 위는 1라운드가 끝난 후 “얼마나 남았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은퇴를 시사했으나 이에 대해서는 더 얘기하지 않았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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