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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인보사 미국 현지실사 돌입…주주·환자 소송도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식약처, 미 코오롱티슈진 현지실사 시작

식품의약품안전처. [연합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 [연합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지난 19일 코오롱생명과학·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 관련, 미국 코오롱티슈진에 현지 실사단을 파견했다. 조사단은 20일부터 24일까지 인보사의 주성분 세포가 바뀐 경위 등을 조사하고 26일에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단은 5~10명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통상 해외 실사가 조사단 2명이 1박 2일 또는 2박 3일간 다녀오는 것을 고려하면 꽤 고강도 조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조사단은 주성분이 바뀐 시점과 바뀐 경위를 중심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인보사는 주성분인 형질전환세포가 식약처 허가 당시의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293세포)’라는 점과 293세포가 종양 유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코오롱 측은 지난 14일 주성분이 바뀐 경위 등이 담긴 자체 보고서를 식약처에 제출한 바 있다.

식약처는 “우선 자체 조사를 마친 후, 필요한 경우 (인보사의) 허가 품목 취소나 품목 변경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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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자 소송 본격화

인보사 소액주주들의 소송 카페. 제일합동법률사무소의 최덕현 변호사가 소송을 맡아 진행 중이다. [사진 네이버카페 캡쳐]

인보사 소액주주들의 소송 카페. 제일합동법률사무소의 최덕현 변호사가 소송을 맡아 진행 중이다. [사진 네이버카페 캡쳐]

한편, 제일합동법률사무소 최덕현 변호사는 “21일 오전 11시 30분에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 후 코오롱티슈진 소액주주 100여 명의 고소장을 접수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민사 소송도 별도로 진행한다. 인보사 개발사인 코오롱티슈진은 논란이 되기 전인 3월 6일 기준 4만1900원이던 시가가 지난주 금요일인 17일 1만원까지 떨어졌다. 76%가 빠진 셈이다.

소액주주들은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코오롱티슈진이 지난 2017년 3월 미국의 인보사 위탁생산업체 론자로부터 주성분이 293세포라는 결과를 통보받고도 이를 은폐해왔다고 의심하고 있다. 최 변호사는 “이런 사실을 은폐하고 허위공시 등으로 상장했다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 전 회장은 물론 전사가 올해 3월말 처음으로 세포가 바뀐 사실을 알았으며, 이에 따라 자발적 판매 중단 조치를 했다는 입장이다.

인보사 투여 환자들의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법무법인 오킴스의 경우 다음주 초쯤 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엄태섭 오킴스 변호사는 “지난 주말까지 참여 문의는 300명이 넘었고, 서류를 완비한 환자들은 165명 정도”라고 밝혔다. 인보사의 1회 주사비용은 입원비 등을 포함해 600만~7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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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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