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대화·외교 통한 한반도 비핵화 정책 성공 거두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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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외교정책에서 과거 정부와 다른 두 가지 큰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지금까지 두 가지 모두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두 가지 외교정책은 대화를 통한 한반도의 비핵화와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으로 대표되는 아시아 국가와의 관계 개선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아시아뉴스네트워크(ANN) 이사진을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아시아뉴스네트워크(ANN) 이사진을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아시아 지역 언론 연합인 ‘아시아뉴스네트워크(ANN)’ 간부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러한 정책들이 성공을 완전히 거둘 때까지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협력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 문제와 관련 “남북관계와 북ㆍ미관계 개선을 통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외교와 대화를 통해 실현하고자 한다”는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세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두차례의 북ㆍ미 정상회담을 실현시켰고 계속해서 대화가 추진돼 가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정책과 신남방정책, 신북방정책이 성공하면 한반도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전체, 나아가 유라시아 지역까지도 지역으로의 평화와 공동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9년 설립돼 올해 20주년을 맞는 ANN은 아시아 지역 20개국 24개국 신문이 국제뉴스와 지역 정세 등을 상호 무료로 공유하고 있다. ANN은 지난해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 등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지난달 브루나이ㆍ말레이시아ㆍ캄보디아 3개국 순방 때는 문 대통령의 기고문을 싣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한편 이날 오후 니콜라이 파트루세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를 청와대에서 면담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이날 접견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것과 같은 시간대에 이뤄졌다.

이와 관련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들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노 실장은 이날 이행추진위 4차 회의 모두발언에서 “판문점선언 이후 1년 동안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기적 같은 변화가 일어났다.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로 가는 역사적 출발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일찍이 한 번도 없었던 역사적인 북ㆍ미 정상회담이 두 차례나 열렸고, 제3차 북ㆍ미 정상회담도 준비되고 있다”고 했다.

노 실장은 지난 2월 북ㆍ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의심을 받고 있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서도 “판문점 선언으로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의 의지를 확약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금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4차 남북정상회담을 차질없이 준비하는 것”이라며 “‘필요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다 한다’는 책임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왼쪽 두번째)이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남북공동선언이행추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맨 왼쪽은 김수현 정책실장. 연합뉴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왼쪽 두번째)이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남북공동선언이행추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맨 왼쪽은 김수현 정책실장. 연합뉴스

정부는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4ㆍ27 정상회담 1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그러나 북한의 참여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통일부는 지난 22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기념행사 개최 사실을 통보했지만, 북한측의 반응은 아직 오지 않고 있다. 노 실장이 강조한 4차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청와대가 “김정은 위원장과 공유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가 있다”는 사실을 이례적으로 밝혔지만 정상회담 논의에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오히려 25일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명의의 담화에서 한ㆍ미 공군이 실시한 ‘연합편대군 종합훈련’과 관련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온 민족의 총의가 반영된 역사적인 4ㆍ27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라며 “군사적 도발 책동을 노골화하는 이상 그에 상응한 우리 군대의 대응도 불가피하게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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