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월 연속 줄어든 아기 울음소리…2월 2만5700명, 6.9%↓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월 출생아 수가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출생아 수는 35개월 연속 최저 기록을 경신 중이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2월 출생아 수는 2만5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00명(-6.9%) 감소했다. 2월 기준으로 월별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1년 이후 가장 적었다. 출생은 계절이나 월에 따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전년 동월과 비교한다.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어린이집ㆍ유치원에서 자녀가 또래보다 작은 것을 원하지 않는 부모들의 선호도 때문에 보통 1~3월에 출생아 수가 많은 편이다. 여기에 올해는 아기가 태어나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이 퍼진 ‘황금돼지해’라 출생아 수가 지난해보다 늘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1월에 이어 2월에도 출생아 감소추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사창 초유의 1명 미만(0.98)을 기록하며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 초(超)저출산 기조’가 바뀌기는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1970년대만 해도 한 해 100만명대에 달하던 출생아 수가 올해는 30만명대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기적인 전망도 어둡다. 출산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혼인 건수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2월 혼인 건수는 1만8200 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8000건(-4.2%) 감소했다. 역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2월 기준으로는 최저치다.

통계청은 지난달 발표한 ‘장래인구특별추계: 2017∼2067년’에서 올해부터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지는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런 인구 절벽으로 생산ㆍ소비는 위축되고, 고령화에 따른 복지 부담은 커지면서 국내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한편 2월 사망자수는 2만28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200명(-8.8%) 줄었다. 지난해 한파 영향으로 고령 사망자가 크게 늘었던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2월 이혼 건수는 8200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500건(6.5%) 증가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