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이르면 23일 아시아나 지원안 확정…최대 1조원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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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이르면 23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지원안을 확정한다.

22일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23일 열리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 장관 회의에서 아시아나항공 관련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회의 결과에 따라 산은 주도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지원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도 ”23일 금호아시아나그룹 측과 경영개선 약정(MOU)의 체결을 목표로 막판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오는 25일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회사채 6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오기 전에 시장을 안심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채권단의 지원액은 최대 1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채 3000억~5000억원을 인수하고 추가로 ‘스탠바이론(일종의 마이너스 대출)’을 지원하는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지원 방법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수준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시장 신뢰를 주기 위해 속도를 높여 오는 25일 전에 가시적인 조처를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금융투자 업계는 “채권단이 5000억원 이상을 추가로 지원한다면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아시아나항공이 갚아야 할 단기 차입금이 1조원 수준”이라며 “채권은행이 만기를 연장해주고 추가로 5000억원 이상 신규 자금이 유입되면 내년 초까지 유동성 위기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달 초로 한 달 연장된 채권단과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개선 약정(MOU)도 다시 체결한다. 이후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은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아시아나항공 공개 매각에 나선다. 구주 매각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새 주인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으로 2조원 안팎을 예상한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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