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KFA 회장, FIFA 평의회 위원 재선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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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FIFA평의회 위원과 AFC 부회장직을 한꺼번에 잃었다. [뉴스1]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FIFA평의회 위원과 AFC 부회장직을 한꺼번에 잃었다. [뉴스1]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재선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한국 축구의 행정력의 국제적 위상 유지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AFC 부회장직도 잃어 #살만 AFC 회장은 재선

아시아축구연맹(AFC)은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총회에서 FIFA 평의회 중 아시아 몫으로 배정된 5명을 가리는 선거를 실시했다. 재선을 노린 정 회장을 비롯해 8명의 후보자 중 5명을 가리는 선거였다.

개표 결과 정 회장의 자리는 없었다. 카타르의 사우드 알 모하나디를 비롯해 프라풀 파텔(인도), 마리아노 아라네타(필리핀), 두 차오카이(중국), 다시마 고조(일본)가 아시아를 대표해 FIFA 평의회에 나서게 됐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동아시아가 골고루 FIFA 평의회 위원 자리를 가져간 가운데, 정 회장은 중국과 일본세에 밀려 자리를 잃은 셈이 됐다. 지난 2017년 FIFA 평의회 신설과 함께 2년 임기의 위원으로 당선된 정 회장이 재선에 실패한 건 국제축구계에서 한국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중요한 통로가 사라진 것을 의미한다.

정 회장은 AFC 부회장직도 잃었다. 당초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던 동아시아 몫의 쿼터를 몽골이 물려받았다.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현 AFC 회장(바레인, 이하 살만 회장)은 재선에 성공해 2023년까지 임기를 보장받게 됐다. 살만 회장은 지난 2011년 정몽준 당시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을 누르고 FIFA 부회장에 임명된 바 있다. 2년 후인 2013년부터는 AFC 회장직도 함께 수행 중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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