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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국회 울타리 부수고 경찰에 주먹 날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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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에서 경내로 진입을 시도하다 저지하는 경찰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고 있다. 이날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국회 앞에서 ‘노동법 개정 저지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전날에도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에서 경내로 진입을 시도하다 저지하는 경찰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고 있다. 이날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국회 앞에서 ‘노동법 개정 저지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전날에도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했다. [연합뉴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3일 노동관련법 입법 논의에 반발하며 국회 울타리를 뜯어내고 경내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민주노총의 시위는 5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했으며,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시위가 이어지며 국회 앞 일대에 소요사태가 빚어졌다. 시위는 탄력근로제 단위시간 확대 등 법안의 3월 임시국회 통과가 사실상 무산된 오후 6시쯤 마무리됐다.

“탄력근로 개악 저지” 국회 앞 시위 #김명환 위원장 등 25명 경찰 연행

이날 경찰에 따르면 연행된 이들은 김 위원장 등 25명이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조합원들은 이날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과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이 논의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직접 참관하겠다며 국회 진입을 시도했다.

조합원 일부는 오전 10시30분쯤 국회 1문과 2문 사이 담장에 높이 1m50㎝쯤 되는 울타리를 넘으려다 경찰에 막히자 울타리를 뜯어내기도 했다. 이날 오전에만 김 위원장을 포함해 19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돼 경찰에 연행됐다. 오후에는 민주노총이 예정된 결의대회를 개최한 뒤 국회 앞에서 제지하는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플라스틱 방어막에 밧줄을 걸어 뜯어내고 경찰들의 방패를 빼앗는 등 충돌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김태복 민주노총 대외협력차장 등 6명이 더 연행됐다.

경찰은 4000여 명을 동원해 국회 앞을 겹겹이 막아섰으며 충돌 탓에 경찰관 3명, 의경 1명이 다쳤다. 민주노총은 “현직 위원장이 집회 도중 연행된 것은 역대 정부 중 최초 사례”라며 경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사태는 민주노총의 노동기본권 및 노동법 개악 중단 요구에 대한 정부의 태도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면서 “민주노총은 노동법 개악과 경총 청부 법안 처리를 강행하려는 국회를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이후연·김경희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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