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필리프 벨기에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필리프 국왕 부부는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25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이다. 문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인 벨기에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협력해 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한은 지난해 10월 문 대통령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 갈라 만찬 때 즉석에서 이뤄진 초청에 따른 것이다. 벨기에 국왕의 방한은 보두앵 전 국왕의 1992년 방한 이래 27년 만이다. 보두앵 전 국왕은 노태우 전 대통령 초청으로 1992년 10월 한국을 찾은 바 있다.
또 문 대통령 취임 후 유럽 왕실 인사가 국빈 방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필리프 국왕은 왕세자일 때 네 차례(1993년 10월, 2000년 12월, 2009년 5월, 2012년 6월) 한국을 방문한 ‘친한(親韓) 인사’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필리프 국왕의 이번 방한에는 벨기에 연방·지방 정부의 다수 고위인사와 80여 명의 기업 총수, 15개 대학 총장 등 각계를 망라한 대규모 사절단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프 국왕은 정상회담 외에도 비즈니스 포럼, 스마트시티 세미나, 경제인과의 오찬 일정 등을 소화할 계획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양 정상의 만남과 관련해 “2017년 벨기에 경제사절단 방한 후 더욱 활발해진 두 나라 간 교역 및 투자협력의 모멘텀을 공공히 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정상외교의 지평을 다변화·다원화 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