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HPV 관련 암 90%까지 예방하는 백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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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약 아세요? 가다실9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매우 흔한 바이러스다. 지금까지 확인된 HPV 유형은 200여 종이다. 연령·성별을 불문하고 언제든 감염될 수 있다. 대부분 자연히 치유되지만 일부는 HPV에 반복적으로 감염되면 자궁경부암·외음부암·질암·항문암 발병 위험이 커진다. 특히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는 HPV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고가 있다. 다행히 2006년 HPV 감염을 막는 예방 백신이 처음 개발되면서 예방이 가능해졌다. ‘가다실9’(사진)은 HPV 감염을 보다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예방 백신이다. 생식기 사마귀를 유발하는 HPV 6·11형과 자궁경부암 등을 일으키는 HPV 16·18·31·33·45·52·58형 등을 모두 예방하는 유일한 백신이다. 생식기사마귀·HPV와 관련된 암 예방 범위가 90%로 넓다. 기존 HPV 6·11·16·18형으로 이뤄진 4가 HPV 백신의 암 예방 범위는 70% 수준이다. 한국 여성이 빈번하게 감염되는 HPV 52·58형을 예방할 수 있다.

폭넓은 암 예방 범위를 이유로 미국 등 전 세계 18개국에서는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NIP)으로 ‘가다실9’을 채택했다. 특히 미국은 일반 예방 접종에서도 기존 HPV 백신의 사용을 종료하고 2017년 5월부터 ‘가다실9’만 접종한다. ‘가다실9’은 남녀 모두 접종할 수 있으며 만 9~14세는 2회, 만 15~26세는 3회 접종을 마쳐야 한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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