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대표 폭행” 주장 김웅 19시간 경찰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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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63) JTBC 대표이사를 폭행치상 혐의 등으로 고소하고, 손 대표로부터 공갈미수 및 협박 혐의로 맞고소 당한 프리랜서 기자 김웅(49)씨가 19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김씨는 1일 오전 6시 52분쯤 서울 마포경찰서에 출석해 관련 사건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는 다음 날 오전 1시 40분쯤 마무리됐다. 출석 당시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김씨는 경찰서를 나서며 조사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동석했던 변호인들이 대신해 말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씨 변호를 맡은 임응수 변호사는 “준비한 논리와 증거를 충실히 다 제출했다”라며 “추가로 증거를 제출해서 고소당한 사건은 혐의 없음을, 고소한 사건은 혐의를 입증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희 변호사는 “조사를 성실하게 받았다”라며 “김 씨와 관련된 모든 의혹이 완벽하게 소명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석희 JTBC 대표이사를 폭행치상 혐의 등으로 고소한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가 1일 오전 서울 마포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폭행치상·협박·명예훼손 혐의로 손 대표를 고소한 사건의 고소인,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손 대표로부터 고소당한 사건의 피고소인 신분으로 김 기자를 조사했다. [연합뉴스]

손석희 JTBC 대표이사를 폭행치상 혐의 등으로 고소한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가 1일 오전 서울 마포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폭행치상·협박·명예훼손 혐의로 손 대표를 고소한 사건의 고소인,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손 대표로부터 고소당한 사건의 피고소인 신분으로 김 기자를 조사했다. [연합뉴스]

앞서 김씨는 지난 1월 10일 서울 마포구의 한 주점에서 손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신고 과정에서 “손 대표가 2017년 일어난 교통사고를 무마하기 위해 JTBC 기자직 채용을 제안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지난 1월 24일 JTBC 명의로 낸 입장문을 통해 반박했다. “김씨가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는 설명이다. 마포경찰서는 김씨와 손 대표가 서로 맞고소한 건과 보수성향 시민단체가 손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모두 묶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김씨를 상대로 주점에서 손 대표가 폭력을 행사했는지, 그리고 김씨가 손 대표에게 기사를 빌미로 취업을 청탁하는 등 협박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이날 조사에 앞서 경찰은 지난달 16일 손 대표를 불러 19시간가량 조사했다. 손 대표는 출석 당시 기자들에게 “사실이 곧 밝혀질 것이다. 관련 자료를 다 제출했다”고 답변했다. 경찰은 최근 손 대표가 2017년 낸 교통사고의 당사자인 견인차 기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견인차 기사는 손 대표 차에서 동승자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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