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반대’ 여론 첫 절반 밑…“韓, 소수자 포용성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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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18일 광주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이 '광주퀴어문화축제'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0월 18일 광주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이 '광주퀴어문화축제'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동성애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대 여론이 처음으로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또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진보 혹은 보수로 인식하는 사람 간의 격차는 10%포인트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전국 성인 남녀 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 사회통합실태조사’ 결과, 소수자에 대한 한국인들의 포용성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동성애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배제 여론은 2013년 62.1%, 2014년 56.9%, 2015년 57.7%, 2016년 55.8%, 2017년 57.2%로 줄곧 50% 중반에 머물다가 이번 조사에서 49.0%로 크게 낮아졌다.

아울러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배제 여론도 2013년 19.9%에서 지난해 12.6%로 떨어졌고, 외국인 노동자도 같은 기간 9.8%에서 지난해 5.7%로 하락 추세에 있다.

이같은 ‘소수자 배제’ 여론은 성별 차이를 보였다. 장애인과 결손가정 자녀 부분에서 남성의 배제 여론이 높았고, 전과자·동성애자·북한이탈주민·외국인 노동자에 대해서는 여성의 배제 여론이 높았다.

한국행정연구원 '2018 사회통합실태조사' [자료 한국행정연구원]

한국행정연구원 '2018 사회통합실태조사' [자료 한국행정연구원]

정치·이념 지형은 진보 측이 세를 넓히는 경향이 유지됐다.

이념 성향이 중도적이라는 응답이 47.4%로 가장 많았고 진보 31.4%, 보수 21.2% 등의 분포를 보였다. 남성, 저연령, 고소득층에서 스스로를 진보 성향이라고 여기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2013년에는 진보 22.6%, 보수 31.0%였으나 진보는 꾸준히 늘고 보수는 줄어들다가 5년 만에 완전히 역전돼 진보가 10.2%포인트 더 높았다.

노력에 의한 사회·경제적 지위 상승 가능성과 정치·경제 상황에 대한 만족도 및 5년 후 전망 등을 긍정적으로 보는 인식은 2017년보다 소폭 낮아졌다.

자신의 지위 상승 가능성은 4점 만점에 2.7점에서 2.6점으로 떨어졌고 자녀의 상승 가능성은 2.5점을 유지했다.

성장과 분배 중 성장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2016년 19.0%, 2017년 20.6%, 2018년 21.5%로 계속 늘어났고 분배가 중요하다는 답은 각 17.1%, 15.8%, 13.7%로 하락했다.

앞으로 10년간 우선으로 이뤄야 할 국가 목표로는 ‘고도의 경제성장’이 64.8%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 ‘직장·지역공동체 참여 및 권한 증대’ 20.1%, ‘국방 강화’ 19.6% 순이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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