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3만가구 준공…14년 만에 최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도 남양주 다산진건공공주택지구 신축 아파트의 모습. 뒤로 진관일반산업단지와 3기 신도시부지로 발표된 왕숙1지구가 보이고 있다.[뉴스1]

경기도 남양주 다산진건공공주택지구 신축 아파트의 모습. 뒤로 진관일반산업단지와 3기 신도시부지로 발표된 왕숙1지구가 보이고 있다.[뉴스1]

지난해 완공된 전국 주택 수는 62만7000가구로 200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앞으로 지어질 주택 수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인허가와 분양 건수가 대폭 줄면서다.

인허가·분양 가구는 확 줄어 #2~3년 뒤 공급 부족 우려도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지난해 전국 주택건설실적에 따르면 주택 준공 실적은 62만7000가구로 2017년(56만9000가구) 대비 10.1% 증가했다.

2014년 이후부터 50만 가구 이상 꾸준히 지어지더니 지난해의 경우 2005년 준공물량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아파트 공급 물량은 48만 가구다. 2017년(39만 가구) 대비 23.2%, 5년 평균치(30만 가구) 대비 59.3%가량 늘었다.

하지만 주택 공급은 지난해를 정점으로 당분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지어질 주택 수를 예측게 하는 인허가 및 분양 실적이 뚝 떨어지면서다. 지난해 인허가를 받은 주택은 55만4000가구로, 2017년(65만3000가구) 대비 15.2% 감소했다. 서울의 경우 감소 폭이 더 크다. 지난해 인허가를 받은 주택 수는 6만6000가구로, 2017년(11만3000가구) 대비 41.9% 줄어들었다.

지난해 분양한 공동주택 수는 전국 28만3000가구로 이 역시 전년(31만2000가구) 대비 9.3% 줄었다. 서울의 경우 감소 폭이 더 두드러지는데 2만2000 가구를 분양했다. 전년(4만 가구)에 비해 45.5% 줄어들었다.

세부적으로 새 아파트 공급보다, 재건축 아파트 위주의 공급이 늘었다. 일반 분양 아파트는 17만4000가구로 전년 대비 20.1% 줄어든 반면, 조합원분은 4만7000가구로 전년 대비 8.2% 늘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지방은 공급 과잉이 우려됐던 터라 전체적으로 공급 물량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며 “서울의 경우 지난해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주택 사업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견됐고, 향후 2~3년 뒤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서 청약경쟁률 과다 등의 현상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