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나경원 당선에 비박 결속…김무성 추대론 나올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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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과 나경원 원내대표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과 나경원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혁신을 위해 조직강화특위에 들어갔다가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는 비대위가 국회의원 수십명을 잘라도 홍준표, 김무성 전 대표를 쳐내지 못한다면 국민에게 별다른 느낌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나경원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으로 인해 김무성 의원 영향력이 축소됐다면서도 반작용으로 비박들이 뭉치고 전당대회 김무성 추대론이 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11일 방송된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한 전원책 변호사는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로 나경원 의원이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것과 관련 “김병준 비대위의 영향력 감소와 함께 비박결속, 무대(김무성) 추대론이 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 변호사는 15일로 예상된 김병준 비대위의 인적 청산과 관련한 ‘당협위원장 재선정’ 과정에서 20여 명 정도의 현역 의원이 탈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래 봤자 면모일신은 되지 않는다. 결국 총선, 대선, 윗선에서 패배했을 때 책임져야 할 분들, 이분들이 윗선에서 물러나지 않고 또 탄핵에 책임져야 될 분들. 그게 친박이든 비박이든. 이분들이 보수 역할을 했던 분들이 물러나지 않는다면 면모가 일신(되기 힘들다)”고 했다.

전 변호사는 진행자가 ‘보스 역할 한 사람들까지 이번에 김병준 비대위에서 쳐낼 수 없을 거라고 보는가’라고 묻자 “그거는 못 쳐내죠”라며 힘들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전 변호사는 “한 명을 쳐내도 당의 면모가 일신되었다고 대중이 느낄 수가 있고 20명이 아니라 50명을 쳐내도 ‘그 당이 그 당이다’라고 대중이 느낄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상징적으로 누구누구를 쳐내면 면모일신이라고 생각할까’라고 질문하자 전 변호사는 “홍준표 전 대표라고 꼭 집어서 말씀드린다는 것은 대단히 곤란하다”면서도 “대중들이 다 알고 있지 않은가, 대권주자로 논의되었던 분들 지금까지 보수 역할을 했던 분들은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야죠”라는 말로 홍준표, 김무성 등 과거 지도부를 거론했다.

그는 나 원내대표가 총 103표 중 68표를 얻은 것과 관련해선 “언론사의 일선 정치부 기자들은 나 의원의 우세를 점쳤는데, 그래도 이만큼 차이가 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복당파 발언권, 김병준 비대위, 김무성 의원의 영향력이 앞으로 좀 줄어들지 않겠느냐”며 “또 친박 신당설도 잠잠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친박 결속이 드러난 만큼 아직 비박 결속은 잘 보이지 않았는데 이제는 비박도 뭉치게 되고 (오는 2월 전당대회 때) 무대(김무성) 추대 또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분석했다.

인적 쇄신 작업의 일환으로조강위에서 밀려난 몇몇 ‘박근혜 팬클럽’의 신당창당 설과 관련 전 변호사는 “파문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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