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동연 교체 방침…홍남기 등 검증 착수, 이르면 11월 발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청와대가 김동연 부총리 겸 재정기획부 장관(오른쪽 사진)을 교체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31일 알려졌다. 김 부총리 후임 물색 차원으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왼쪽 사진) 등에 대한 인사검증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뉴스1]

청와대가 김동연 부총리 겸 재정기획부 장관(오른쪽 사진)을 교체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31일 알려졌다. 김 부총리 후임 물색 차원으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왼쪽 사진) 등에 대한 인사검증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뉴스1]

청와대가 김동연 부총리 겸 재정기획부 장관을 교체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르면 11월에 발표하거나 늦어도 연내 발표를 목표로 후임 인사검증에 들어갔다고 31일 연합뉴스와 MBC가 보도했다. 국회의 예산심사가 1일부터 진행되는 만큼 예산안 처리 이후에 단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김 부총리와 함께 경제정책 쌍두마차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해서도 교체하는 방안이 신중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밖에도 청와대는 김 부총리 후임 물색 차원으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등에 대한 인사검증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홍 실장은 장관급 인사이지만 다른 부처 장관과 달리 임명 당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만큼, 철저한 검증작업을 하고 있다. 홍 실장이 부총리로 내정될 경우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여권 소식통은 “홍 실장이 검증에서 결격사유가 발견되지 않으면 다음달에 발표하는 안을 청와대가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김 부총리와 장 실장에 대한 교체 방침이 정해졌고 이미 인사와 민정라인에서 후임자 인선 및 검증에 착수한 상태라고 전해졌다.

홍 실장은 재정과 예산 업무에 정통한 경제관료 출신이다. 그는 현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을 맡으면서 부처 간 업무조정을 원활히 해왔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이낙연 국무총리도 각별히 신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내달 1일 국회 시정연설을 기점으로 정부를 상대로 한 국회의 예산 심사가 시작되는 만큼 경제부총리 교체인사 시기는 현실적으로 김 부총리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대국회 설명을 마무리한 뒤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하성 정책실장(오른쪽)과 윤종원 경제수석이 지난 30일 전북 군산시 유수지 수상태양광부지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장하성 정책실장(오른쪽)과 윤종원 경제수석이 지난 30일 전북 군산시 유수지 수상태양광부지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는 김 부총리와의 불화설에 휘말렸던 장하성 정책실장에 대한 적절한 교체 시기를 놓고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이 현 정부 들어 경제정책 패러다임을 바꾸고 정착시키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지만, 양극화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 경제팀의 유기적인 협업을 위해서는 인사 쇄신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