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억' 류현진 vs '340억' 프라이스…승자는 프라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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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투수 맞대결에서 웃은 건 보스턴 레드삭스 데이비드 프라이스(33)였다. LA 다저스 류현진(31)은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데이비드 프라이스. [AP=연합뉴스]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데이비드 프라이스. [AP=연합뉴스]

5회에 내려가고 있는 류현진. [AP=연합뉴스]

5회에 내려가고 있는 류현진. [AP=연합뉴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 월드시리즈 2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선발 등판이었다.

그러나 4와 3분의 2이닝 동안 6안타와 볼넷 하나를 내주고 4실점을 기록했다. 삼진은 5개를 빼앗았다. 69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다저스가 2-1로 앞선 5회 말 2사 만루 위기에서 라이언 매드슨과 교체됐다. 하지만 매드슨이 승계주자 3명을 모두 홈을 밟도록 해 류현진은 4실점을 하게 됐다. 다저스가 2-4로 역전당해 류현진은 패전 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1,2차전을 모두 내주면서 2패를 기록했다.

반면 프라이스는 6이닝 동안 안타 3개만 내줬다. 볼넷을 3개나 기록했지만 삼진 5개를 잡고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프라이스는 4회 초 무사 만루 위기에서 맷 켐프에게 희생플라이, 야시엘 푸이그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2실점했다. 그러나 5회 초를 무실점으로 막고, 5회 말 타선에서 3점을 뽑아 역전시키자 안정적인 투구로 돌아왔다. 6회 초를 삼자범퇴로 막고 7회에는 조 켈리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데이비드 프라이스 vs 류현진

데이비드 프라이스 vs 류현진

류현진의 올 시즌 연봉은 약 89억원이다. 이에 비해 프라이스는 약 340억원으로 류현진보다 4배 정도 많다. 그만큼 보스턴이 믿고 있는 투수다. 2012년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았고, 올스타에도 5차례나 뽑혔던 MLB 대표 왼손 투수다.

그러나 한 가지 약점으로 지적됐던 것이 가을 야구에서 약하다는 것이었다. 프라이스는 포스트시즌에서 이날 전까지 통산 3승9패, 평균자책점 5.04에 그쳤다.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선 1과 3분의 2이닝 동안 3실점 했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도 4와 3분의 2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5차전에선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그 기세를 월드시리즈까지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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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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