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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월드시리즈 첫 무대 5회 넘기지 못하고 강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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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1·LA 다저스)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선발 마운드에 올랐지만 5회를 채우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보스턴과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류현진. [AP=연합뉴스]

보스턴과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류현진. [AP=연합뉴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릴 월드시리즈 보스턴 레드삭스와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쌀쌀한 날씨 속에 등판한 류현진은 오스탄 반스와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다저스는 수비 포지션부터 타순까지 24일 1차전(4-8 패배)과 동일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류현진은 2회에 선제점을 내줬으나 4회 타선의 도움으로 2점을 얻어 승리투수 조건을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5회에 무너지면서 일찍 강판됐다. 류현진은 4와3분의2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결국 2-4로 재역전패해 류현진이 패전 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2패를 당하고 LA로 돌아간다. 3차전은 2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류현진은 2회에서 선제점을 허용했다. 4번 타자 J.D 마르티네스가 중견수 라인드라이브 아웃됐지만, 이어 나온 잰더 보가츠에서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다. 보가츠는 2루에 안착했다. 1사 주자 2루로 위기에서 라파엘 데버스를 삼진으로 잡아내 한숨 돌렸다. 그러나 이안 킨슬러가 류현진의 2구째 커터를 공략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1실점했다.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까지 안타를 날렸지만, 1루 주자 킨슬러가 3루까지 가다가 아웃되면서 이닝이 마무리됐다.

보스턴 선발 데이비드 프라이스도 호투했다. 3회까지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4회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4회 초 다저스 선두타자 데이비드 프리즈가 프라이스를 상대로 첫 안타를 뽑아냈다. 이어 매니 마차도가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노려 중전 안타를 날렸다. 거기다 크리스 테일러가 볼넷을 골라내면서, 다저스는 무사 만루 득점 기회를 맞았다. 맷 켐프가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다저스에는 야시엘 푸이그가 있었다. 2사 주자 1,2루에서 푸이그가 초구를 노려 적시타를 날렸다. 2루 주자 마차도가 홈을 밟아 다저스는 2-1로 역전했다.

득점 지원을 받은 류현진은 4회 말 마르티네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이어 2회에 2루타를 허용했던 보가츠를 삼진, 데버스를 삼진으로 연달아 돌려세우면서 '괴물 투수' 면모를 보여줬다.

그러나 5회가 고비였다. 5회 말 2사에서 크리스티안 바스케스, 무키 베츠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다저스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보스턴 상승세를 끊어줬다. 류현진은 앤드루 베닌텐디와 풀카운트(3볼-2스트라이크) 접전을 펼쳤지만, 볼넷을 내주면서 주자 만루 위기를 만들었다. 결국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갔고, 류현진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왔다.

다저스 두 번째 투수 라이언 매드슨이 스티브 피어스에게 밀어내기 볼넷, 마르티네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주자 3명이 홈으로 들어왔다. 보스턴이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모두 류현진의 주자였기 때문에 그의 실점은 4실점으로 늘어났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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