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츠-베닌텐디… 'B'를 넘지 못한 RYU

중앙일보

입력

25일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역투한 류현진. 하지만 5회 3실점하면서 승리 기회를 놓쳤다. [AP=연합뉴스]

25일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역투한 류현진. 하지만 5회 3실점하면서 승리 기회를 놓쳤다. [AP=연합뉴스]

보스턴 레드삭스가 자랑하는 'B-B'를 넘지 못했다. 류현진이 무키 베츠(26)-앤드류 베닌텐디(24) 테이블세터를 막지 못하고 패전 위기에 놓였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2차전 보스턴과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2-1로 앞선 5회 말 2사 만루에서 교체된 류현진은 구원투수 라이언 매드슨이 책임주자 3명의 득점을 허용하면서 4와 3분의 2이닝 4실점으로 생애 첫 월드시리즈 등판을 마감했다.

류현진은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톱타자 베츠는 공 2개로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냈고, 전날 4안타를 친 2번타자 베닌텐디는 삼진으로 요리했다. 커브가 제대로 통했다. 하지만 2회 또다른 'B'인 보가츠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실점 위기를 맞았다. 결국 1사 2루에서 이안 킨슬러에게 적시타를 내줬다. 다음 타자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에게도 안타를 맞았지만 킨슬러가 3루까지 뛰다 아웃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5회 나란히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베닌텐디(왼쪽)와 베츠. [AP=연합뉴스]

5회 나란히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베닌텐디(왼쪽)와 베츠. [AP=연합뉴스]

3회 두 번째 대결에서 류현진은 1사 이후 베츠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맞았다. 1볼-2스트라이크로 잘 몰았지만 3구와 비슷한 코스에 4구째 하이패스트볼을 던지다 얻어맞았다. 그래도 베닌텐디는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한숨을 돌렸다. 다저스 타선은 4회 2점을 뽑아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4회 말은 삼자범퇴. 보가츠를 상대로 멋지게 삼진을 뽑아냈다.

5회 2사 이후 9번타자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에게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베츠에게 또다시 좌중간 안타를 내줬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도 2구째 승부를 서두르다 맞았다. 릭 허니컷 다저스 투수코치는 마운드에 올라 류현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베닌텐디와 승부가 류현진에겐 마지막 고비였다.

류현진과 베닌텐디는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류현진은 포수 오스틴 반스와 사인을 놓고 여러 번 고개를 저었다. 베닌텐디는 타이밍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타임을 요청했다. 8구까지 가는 긴 싸움을 벌인 베닌텐디는 류현진으로부터 기어이 볼넷을 얻어냈다. 류현진은 마운드를 내려갔고, 보스턴은 스티브 피어스의 볼넷과 J.D.마르티네스의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류현진으로선 5타수 2안타, 1볼넷을 내준 테이블세터와의 승부가 못내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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