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3억' 현금 지원…박경서 적십자회장을 위한 '의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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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서 적십자회장이 1년에 1억3000만원 가까운 돈을 업무추진비와 활동비 명목으로 지급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용 차량도 '업그레이드' 했는데 적십자사는 "의전 수준을 맞추기 위해"라고 해명했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지난 8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력단 발족식'에 앞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지난 8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력단 발족식'에 앞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실은 대한적십자사 내부자료를 입수해 박 회장이 지난해 9월부터 별도의 업무추진비 외 매달 720만원의 활동비를 추가로 받아온 사실을 공개했다. 활동비는 영수증처리도 되지 않았다.

적십자회장은 급여가 없는 대신 연간 2900만원의 업무추진비와 차량 등을 지원받는다. 박 회장은 여기에 매달 720만원을 따로 받았다. 올해 1월에는 활동비를 820만원으로 올렸다가 내부 반발에 부딪혀 지난 7월 다시 삭감했다.

이렇게 박 회장이 지원받은 현금은 총 1억3000만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적십자사 측은 "회장님에게는 임원활동지원비와 업무추진비가 지급되고 있었으며 회장 본인의 의사에 따라 활동지원비 일부 또는 전액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며 "업무활동지원비는 보수성 경비로 세액공제 후 계좌로 송금됐다"고 해명했다.

박 회장의 전용 차량도 '업그레이드' 됐다. 지난해 적십자사는 임차료 120만원이던 박 회장 전용 차량을 월 임차료 200만원이 넘는 고급 차량으로 바꿨다. 의전 수준을 맞춘다는 명목이었다.

적십자사는 "박 회장이 최근 남북교류 사업으로 업무량이 많았다"며 "차량과 업무 지원 모두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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