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슴에서 강심장이 된 김한솔, 마루운동 금메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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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기계체조에 샛별이 떴다. 김한솔(23·서울시청)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마루운동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남자 마루운동 결승이 23일 자카르타 엑스포장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금메달을 딴 한국 김한솔이 연기를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남자 마루운동 결승이 23일 자카르타 엑스포장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금메달을 딴 한국 김한솔이 연기를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김한솔은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국제 전시장(JIEXPO) 체조장에서 열린 남자 기계체조 마루운동 결승에서 8명 중 6번째로 출전해 14.675점(기술 6.1점, 실시 8.575점)을 받아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또 2014년 인천 대회에서 '노 골드'에 그친 한국 남녀 기계체조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도 선사했다.

김한솔은 기계체조 선수 출신인 아버지 김재성씨의 권유로 아홉 살에 체조에 입문했다. 어려운 기술도 빠르게 습득해 '체조 신동'으로 유명했다. 자라면서는 한국 기계체조 남자 대표팀의 주축인 양학선의 뒤를 이을 선수로 주목받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남자 마루운동 결승이 23일 자카르타 엑스포장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금메달을 딴 한국 김한솔이 연기하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남자 마루운동 결승이 23일 자카르타 엑스포장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금메달을 딴 한국 김한솔이 연기하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하지만 멘털이 약해 실전에서는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때는 도마 때 착지로 큰 감점을 받아 예선에서 탈락했다.  멀어졌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도마에서도 실수를 하면서 동메달에 그쳤다.

그래서 김한솔은 이번 대회 전, 양궁 대표팀의 심리 조련사인 김영숙 스포츠심리학 박사에게 상담까지 받았다. 그는 "대회가 다가오면서 새벽 3~4시까지 잠이 들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부담이 크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심리 상담을 받아서 대회 당일에는 긴장감이 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도 전날 열린 대회 단체전 결선에서 부진했다. 마루운동 실시 점수에서 특유의 탄력을 살리지 못하면서 13.650점에 머물렀다. 도마에서도 착지 때 무릎을 꿇는 등 또 실전 징크스를 날리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김한솔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종목별 결승에서 최상의 연기를 펼쳤다. 김한솔의 금빛 도약은 계속된다. 24일 열리는 도마 결승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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