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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갱년기 이후 콜레스테롤의 급습…HDL↑ LDL↓ 혈관 지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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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성 혈관 건강관리
혈관 질환은 흔히 ‘남성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갱년기 이후라면 여성이 더 위험하다. 혈관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면서 콜레스테롤이 쉽게 쌓이는 체질로 바뀐다.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면서 혈관 찌꺼기를 청소하는 좋은(HDL) 콜레스테롤은 줄고,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나쁜(LDL) 콜레스테롤은 늘어난다. 50대 폐경 이후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을 앓는 중년 여성이 급증하는 이유다. 갱년기 여성의 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원인과 혈중 콜레스테롤 균형을 맞춰주는 폴리코사놀의 효과를 짚어봤다.

사탕수수 추출물 폴리코사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혈소판 응집 억제해 혈관 보호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혈중 콜레스테롤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2016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에 따르면 30세 이상 여성의 고지혈증 유병률은 19.1%다. 주목할 점은 연령에 따라 유병률이 급격하게 높아진다는 점이다. 30대에는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240㎎/(정상 최대치)를 넘는 이들의 비율이 5.8%에 불과했다. 하지만 50대 이상에서는 28.5%로 네 배 이상 급증했다. 60대에는 40.6%에 달했다. 참고로 현재 한국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은 51세다. 폐경으로 그동안 혈관 건강을 지켜주던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쌓여 협심증·뇌졸중·심근경색 같은 치명적인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을 높인다는 의미다.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1% 높아지면 심혈관 질환 위험률은 2~3% 늘어난다는 연구도 있다. 반면 남성의 유병률은 30대 10.6%, 40대 18.2%, 50대 16.2%, 60대 23.2%로 연령과 관련성이 떨어졌다.

폐경으로 혈관 건강 악화

갱년기 여성의 혈관 건강을 지키려면 콜레스테롤 관리가 관건이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는 폴리코사놀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폴리코사놀은 사탕수수의 잎·줄기 표면에 있는 왁스를 추출·정제한 혈관 보호 기능성 원료(사탕수수왁스알코올)다. 사탕수수 100t에서 얻을 수 있는 폴리코사놀 추출물은 2.5㎏에 불과하다. 쿠바산 사탕수수에서 추출·정제한 레이델 폴리코사놀이 대표적이다. 혈소판이 뭉치는 것을 억제하고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혈관 건강을 돕는다.

지금까지 알려진 폴리코사놀의 혈관 보호 기능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통합적 콜레스테롤 관리다. 혈관을 청소하는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면서 혈관 곳곳에 덩어리져 쌓이는 LDL 콜레스테롤의 생성은 막는다. 폴리코사놀은 HDL 콜레스테롤을 LDL 콜레스테롤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콜레스테롤 전달 단백질(CETP)의 활동을 억제해 HDL·LDL 콜레스테롤의 균형을 잡아준다.

폴리코사놀의 HDL·LDL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는 뚜렷하다. 쿠바국립과학연구소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성인 38명에게 4주간 폴리코사놀을 하루 20㎎씩 복용하도록 한 결과, 혈관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29.9% 높아지고 혈관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22% 줄었다. 폐경 이후 여성의 콜레스테롤 관리 효과도 인체적용 시험을 통해 확인했다. 폐경 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진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폴리코사놀을 하루 10㎎씩 복용하도록 했더니 HDL 콜레스테롤은 29.3% 증가했고 LDL 콜레스테롤은 26.7% 줄었다. 총 콜레스테롤도 19.5% 감소했다.

혈소판 응집 억제해 혈관 보호

둘째는 혈전(피떡) 생성 억제다. 혈전은 혈관에 쌓이는 찌꺼기다. 폴리코사놀은 혈소판이 응집하는 것을 방해해 혈전이 만들어지는 것을 차단한다. 덩달아 혈관 내벽에 쌓이는 콜레스테롤의 양도 줄어드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뇌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힌 일과성 허혈 발작을 경험한 환자 92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폴리코사놀과 아스피린을, 다른 그룹에는 아스피린만 24주 동안 복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폴리코사놀과 아스피린을 함께 복용한 그룹은 복용 12주 만에 혈소판 응집이 24.8%, 24주 후에는 41%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아스피린만 복용한 그룹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셋째는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줄인다. 혈관에 쌓인 LDL 콜레스테롤 덩어리는 어느 순간 염증 반응과 함께 터지면서 좁아진 혈관을 완전히 막는다. 폴리코사놀은 혈관의 염증 반응을 줄여 혈관이 막힐 가능성을 낮춰준다. 폴리코사놀과 아스피린을 함께 복용했더니 뇌졸중 재발을 90.9% 줄였다는 보고도 있다.

혈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도 병행해야 한다. 우선 식습관 관리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포화·트랜스 지방 섭취는 줄인다. 대신 견과류·올리브유, 등푸른 생선 등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을 먹는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격렬한 운동보다는 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기,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다. 매일 혈관을 보호하는 영양소인 폴리코사놀을 챙겨 먹는 것도 좋다. 다만 폴리코사놀을 선택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폴리코사놀은 원산지·순도 등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인체적용 시험 등을 통해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기능성을 인정받은 것은 쿠바산 폴리코사놀이 유일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기능성을 인정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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