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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재무장관 “13일 오전부터 액션 플랜 가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터키 정부가 리라화 가치 폭락에 대비한 액션 플랜을 13일(현지시간)부터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 [AP=연합뉴스]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 [A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은 이날 터키 언론 휴리에트와의 인터뷰에서 리라화의 급락을 ‘공격’이라고 규정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경제적 액션 플랜을 13일 오전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서 밝혀 “중소기업, 은행 포함 실물경제 부문 계획 마련” #달러화 예금 인출, 강제 환전 등 루머는 일축

알바이라크 장관은 “우리 기관들은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필요한 발표 내용을 시장과 공유할 것”이라면서 “환율 변동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중소기업과 은행을 포함한 실물경제 부문에서도 계획이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은행과 금융 당국도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달러화 예금 인출 금지나 강제 환전은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두 배 높인다고 발표하자 리라화 가치는 급락했다. 아시아 거래에서 미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는 13일 오전 한때 달러당 7.24리라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 정부는 터키에 억류된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가 석방될 때까지 제재 강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2일 트라브존에서 열린 행사에서 터키가 20년 전 아시아의 금융 위기 같은 상황에 처했단 사실을 일축하면서 터키 리라화의 급락은 음모의 결과이고, 경제적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번 작전의 목적은 재무로부터 정치까지 모든 영역에서 터키의 항복을 받아내려는 것”이라며 “우리는 다시 비열한 정치적 음모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터키를 포함해 전 세계를 상대로 경제전쟁을 벌인 나라를 향해 새로운 시장으로, 새로운 협력관계로, 새로운 동맹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답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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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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