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25만원 폰도 한국 진격…새 대륙폰 살까, 옛 프리미엄폰 살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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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륙폰’의 한국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샤오미에 이어 화웨이도 한국 통신 시장에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화웨이는 6일 ‘노바라이트2’를 한국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국내에 공식 출시한 두 번째 중국 스마트폰이자 첫 자급제폰이다. 앞서 지난달 16일엔 샤오미 ‘레드미노트5’가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정식 출시됐다.

노바라이트2는 자급제폰이라 이통통신사나 요금제와 상관없이 일반 가전을 사듯이 산후 자신이 쓰던 유심칩을 꽂아 사용하면 된다. 현재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현재 예약판매가 진행 중이며 13일부터 출고된다. 출고가는 25만3000원이다.

화면은 5.65인치이며, 지문 인식 기능이 있다. 카메라는 전면 800만 화소, 후면 1300만+2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다. 얼굴‧성별 등을 인식한 스마트 페이스 뷰티 기능이 있다. 배터리는 3000mAh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는 평을 받는 중국 중저가폰이 잇달아 정식 출시되면서 스마트폰 소비자들 사이에 가성비에 관심을 갖는 수요가 늘고 있다. 값싼 중저가폰이 늘어나면서 ‘굳이 100만원이나 주고 스마트폰을 사야 하나’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서다.

스마트폰 가성비에 대한 관심은 중저가폰뿐 아니라 출시된 지 1~2년 지난 ‘옛 프리미엄 폰’으로 이어지고 있다. 출시 당시 가격보다 확 싼 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삼성전자가 2016년 3월 출시한 ‘갤럭시S7’은 최저 12만4600원에 살 수 있다. 우선 출고 당시 83만56000원이었던 출고가(32GB 기준)가 69만9600원으로 내렸다. 여기에 이동통신사가 최대 50만원의 공시지원금(기기변경, 월 8만원 요금제 기준)을 제공하고, 스마트폰 판매처에서 별도의 지원금을 7만5000원까지 준다.

기술의 상향 평준화도 이유다. 이전에는 업체별 기술 격차가 단말기에 고스란히 반영됐지만, 최근엔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같은 업체의 이전 제품과 최신 제품을 비교해도 눈에 띄는 혁신적인 기술 차이가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예컨대 갤럭시S 시리즈는 2년 전 출시된 ‘갤럭시S7 엣지’부터 지난 3월 출시된 ‘갤럭시S9’까지 사각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엣지’ 디자인이 적용됐다. 사실상 외관은 별반 차이가 없다. 물론 2년 새 베젤리스 디자인으로 넓어진 화면, 홈버튼 위치 변경,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카메라 같은 변화가 있었지만, ‘혁신적이다’고 할 만한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매년 길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베이스트리트 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는 2014년 1년 11개월에서 올해 2년 7개월로 길어졌다.

프리미엄폰 선호도가 높은 것도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한국인은 스마트폰에 요구하는 기능이나 기대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다”며 “비슷한 금액이면 원래 나올 때부터 비쌌던 옛 모델을 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중저가폰이나 출시된 지 1~2년 지난 스마트폰을 사려면 주의할 점이 있다. 우선 사후지원(AS)을 고려해야 한다. 이제 막 한국에 진출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는 아직 국내에 AS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국내 업체가 만든 애플리케이션(앱)이 실행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한 출시된 지 1년 이상 된 스마트폰은 부품이 적어 AS가 힘들거나 오래 걸릴 수 있다. 이미 단종돼 제품을 사려 해도 물량 자체가 많지 않은 경우도 있다. 최현주 기자 chj8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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