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24시간 동행 송인배, 野 설득 정무비서관 전진 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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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핵심 비서관 3명에 측근 인사들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과 사실상 24시간 동고동락해온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을 정무비서관으로 이동시켰다. 신임 부속비서관에는 문 대통령의 모든 동선을 지근거리에서 관리해온 조한기 의전비서관을 임명했다. 조 비서관이 맡았던 의전비서관은 임종석 비서실장을 보좌해온 김종천 선임행정관이 맡아 문 대통령의 동선을 책임지게 됐다.

송인배 청와대 신임 정무비서관(뒤편 오른쪽)과 조한기 신임 제1부속비서관(뒤편 가운데)이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송인배 청와대 신임 정무비서관(뒤편 오른쪽)과 조한기 신임 제1부속비서관(뒤편 가운데)이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송인배 신임 정무비서관은 ‘드루킹 사건’에서 한때 이름이 나와 특검 조사를 앞두고 있다. 송 비서관은 댓글 공작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본명 김동원)을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에게 소개한 인사다. 그럼에도 송 비서관을 대국회 소통 업무를 맡는 정무수석에 투입한 것은 드루킹 의혹에 송 비서관은 연루되지 않았다는 청와대의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제1부속비서관이) 워낙 격무라 일부 순환배치를 했다”며 “특검에서도 송 비서관은 참고(인 정도)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단식투쟁 등을 거쳐 드루킹 특검이 출범한 상황에서 야당이 공격해온 인사를 정무비서관에 투입해 야권 설득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정치권에선 나온다. 이에 대해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정무비서관에는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가까이서 파악해온 인사가 배치돼야 정치권이 편하다”며 “이번 인사로 야당과 대통령의 직접 소통 채널이 더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오히려 야당도 더 반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천 의전비서관. [청와대 제공]

김종천 의전비서관. [청와대 제공]

조 비서관은 노무현 정부 때 한명숙 국무총리의 의전비서관을 지냈고, 문 대통령이 출마한 두 번의 대선에서 뉴미디어지원단장을 맡았다. 김 비서관은 임종석 실장의 한양대 후배이자 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냈다. 이후 김근태 재단 사무처장을 지냈다.

지난 대선 때는 ‘움직이는 상황실’로 불릴 만큼 캠프 사정을 속속들이 파악하며 캠프 내 실세로 부상했다. 두 사람 모두 문 대통령의 대선준비팀인 ‘광흥창팀’에서 활동했던 최측근 인사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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