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처음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당시 “지금도 당신의 암살을 시도하고 있다”고 농담을 던졌다고 미국 매체 배너피 페어가 폼페이오 장관의 전 보좌관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4월 1일 CIA 국장 신분으로 북한을 처음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과 만나자마자 CIA의 암살 시도에 대해 항의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자 폼페이오 장관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아직도 당신을 죽이려 하고 있다”는 농담을 던졌다. 김 위원장은 이 얘기를 듣고 폭소를 터뜨려 어색한 분위기가 누그러졌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자마자 미국 정보기관이 자신을 암살하려고 하는 사실을 들어 폼페이오 당시 CIA 국장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배너티 페어는 “미국의 정보부가 제3세계 독재자를 암살하려는 시도는 켤코 비밀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비록 외국 정부를 전복하거나 지도자 참수 작전을 감행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이 김 위원장을 암살하려 한다는 얘기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은 김 위원장이 자신을 만나러 평양까지 온 폼페이오 장관의 용기를 칭찬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나만큼 배짱이 좋은 사람을 만나기는 당신이 처음이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