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분배 악화 아프다"에 홍준표 "이 나라가 베네수엘라로 가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안보 이슈에 끌려가던 야 3당이 지방선거 2주일을 남긴 30일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적을 집중 공략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 회의에서 “소득 분배 악화는 우리에게 매우 아픈 지점”이라고 토로하자, 즉각 현 정부의 대표 경제 정책인 ‘소득주도성장’을 문제삼았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30일 오전 충청남도 천안시 충남도당에서 열린 충남 현장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30일 오전 충청남도 천안시 충남도당에서 열린 충남 현장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이 나라가 베네수엘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사상 처음으로 이전소득이 근로소득을 넘어섰는데 이는 일해서 버는 돈보다 정부 보조금을 받아먹으며 사는 게 더 많아졌다는 뜻”이라며 “생산성을 높이고 일자리를 만드는 정부가 아니고 국민 세금을 모아 공산주의, 배급주의 형태로 나눠 먹는 사회주의적 분배 정책을 쓰고 있다”고 했다.

통계청은 29일 올해 1분기 하위  20%(1분위) 가구의 월평균 이전소득이 59만7000원을 기록, 근로소득(47만2000원)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전소득이 근로소득을 초과한 건 2003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여민1관 소회의실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경제 관련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계소득동향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여민1관 소회의실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경제 관련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계소득동향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대표는 또 “우리나라 대학생 취업률은 60%를 못 넘긴다. 서울대 나와도 절반이 취직 안 되는 세상”이라며 “(청년) 일자리 상황판을 외치며 출범한 정권이 집권 후 한 번도 (상황판을) 공개하지 않았다. 청와대에 상황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도 전날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의 핵심에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환상, 허구, 거짓말이 자리하고 있다”며 “지방선거에서 국민이 정부에 레드카드를 꺼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선 공동대표 역시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권 출범 1년 동안 사실상 무능과 부패, 부도덕으로 일관했다”며 “민생은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고 외면하면서 IMF(국제통화기금) 이후 최고의 경제 위기가 왔다”고 주장했다.

30일 오전 제천·단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이찬구 후보 지원을 위해 제천을 방문해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전 제천·단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이찬구 후보 지원을 위해 제천을 방문해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한 조배숙 대표는 “군산을 비롯한 곳곳이 일자리 절벽이다. 문재인 정부의 간판격인 ‘소득주도 성장’의 참담한 성적표”라며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경제 실패가 잠시 가려져 있지만 언젠가는 곯아 터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