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북핵 포기 비용 10년간 2100조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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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전 세계가 앞으로 10년 동안 짊어져야 할 비용을 2조 달러(약 2100조원)라고 계산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은 13일(현지시간) 영국 유라이즌 캐피털 연구소와 공동 분석한 결과 “북한은 핵을 포기하는 대가로 엄청난 경제 지원 청구서를 내밀 것으로 예상되며 그 액수는 2조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천문학적인 비용은 북한과 밀접한 이해관계를 가진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4개국이 짊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비용을 4등분으로 가정하면 4개국의 향후 10년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은 미국 1.7%, 중국 1.6%, 일본 7.3% 한국 18.3%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2조 달러(약 2100조원)는 지난해 기준 한국 예산인 400조원의 5배를 넘고, 독일의 통일 비용인 1조2000억 달러를 훌쩍 넘긴 액수다.

이 금액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투자액 추정치와 경제 황폐화 속도 등을 기초해 산출됐다. 특히 서독이 동독을 흡수 통일하는 과정에서 지원했던 총비용 1조2000억 달러도 비교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동독이 가지지 못했던 핵무기를 가졌다는 점에서 요구하는 대가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포춘은 또 북한 비핵화와 밀접한 이해관계를 가진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4개국이 부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면서 “한국은 비핵화 비용을 지급하고 나면 경제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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