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말콤 턴불 호주 총리의 부인을 향해 '맛있는(delicious)'이라는 형용사를 써 논란을 불렀다. 턴불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다.
이에 시드니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3일(현지시간)자 신문 1면에 턴불 총리와 악수하는 마크롱 대통령의 모습에서 마크롱의 얼굴을 프랑스 스컹크 캐릭터 ‘페페 르 퓨’의 얼굴로 합성, 바꿔서 게재했다. 또 '페페 르 퓨 대통령(President Pepe le Pew)'이라는 헤드라인을 달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턴불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턴불 총리와 맛있는(delicious) 부인의 환대에 감사드린다"고 영어로 말했다. ‘delicious’는 일반적으로 '맛있는’이라는 뜻으로 사용하지만 '성욕을 자극하는' 등의 뜻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7월 프랑스 방문 시 자신의 부인인 브리지트 여사를 향해 '몸매가 좋다(in such great shape)'고 품평해 논란이 된 발언을 패러디한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즐거운'이라는 형용사인 프랑스어 '들리시외(delicieux)'와 헷갈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호주 방문 일정을 마치고 프랑스로 향하기에 앞서 자신의 발언에 대한 호주 언론의 반응을 언급하며 기자들에게 "언론 보도가 나를 많이 웃게 했다"고 반응했다.
턴불 총리 역시 "아내가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매우 기뻐했다"고 상황을 정리했다. 그는 "아내가 내게 마크롱 대통령의 칭찬이 기억에 남을 만큼 매력 있었다고 전해 달라고 했다"며 "마크롱 대통령은 호주와 우리 국민, 턴불 가족을 모두 매료했다. 그는 호주의 훌륭한 친구"라고 말했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