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불의의 부상으로 아쉽게 4승 도전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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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 다리를 절뚝거리며 마운드를 내려간 류현진. [AP=연합뉴스]

왼 다리를 절뚝거리며 마운드를 내려간 류현진. [AP=연합뉴스]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불의의 부상으로 아쉽게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4승 도전도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됐다.

류현진은 3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다저스가 1-0으로 앞선 2회 말 1사 후 데븐 마레로를 상대하다 교체됐다.

류현진은 0볼-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공을 던진 뒤 갑자기 몸 상태에 이상을 호소했다. 착지 과정에서 왼발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였다. 몸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과 트레이너 등이 류현진의 상태를 점검했다. 하지만 더 이상 투구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 투수를 페드로 바에스로 바꿨다. 류현진은 왼발을 절뚝거리며 더그아웃을 향해 걸어갔다.

이로써 류현진은 1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1볼넷·2탈삼진 무실점의 기록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투구 수는 30개였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2.22에서 2.12로 조금 내려갔다.

류현진의 몸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마운드에 모인 로버츠 감독과 트레이너. [AP=연합뉴스]

류현진의 몸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마운드에 모인 로버츠 감독과 트레이너. [AP=연합뉴스]

4연패 중인 다저스에게 류현진의 호투는 절실했다. 류현진도 애리조나에 설욕을 벼르고 있었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3일 애리조나 원정경기에서 류현진은 3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이후 류현진은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46으로 호투를 펼쳤다. 최고의 몸 상태로 애리조나전을 준비했다.

1회 초 다저스는 코디 벨린저의 2루타로 먼저 선제점을 냈다. 기분 좋은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첫 타자 데이비드 페랄타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닉 아메드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천적 폴 골드슈미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올 시즌을 앞두고 비장의 무기로 선택한 고속 커브(시속 122㎞)가 결정구였다.

류현진은 최근 타격감이 좋은 A.J 폴락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2사 1·3루에 몰렸다. 하지만 크리스 오윙스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1회를 마무리했다. 2회 선두타자 케텔 마르텔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마레로의 타석에서 갑작스런 부상으로 경기를 마쳤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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