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못 넘긴 류현진, 시즌 첫 선발 3.2이닝 3실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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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애리조나전에서 시즌 첫 등판한 LA 다저스 류현진. [피닉스 AP=연합뉴스]

3일 애리조나전에서 시즌 첫 등판한 LA 다저스 류현진. [피닉스 AP=연합뉴스]

4회를 못 넘겼다. 류현진(31·LA 다저스)이 시즌 첫 등판에서 아쉬운 결과를 냈다. 볼넷 5개를 주며 제구가 흔들렸다.

제구 흔들리며 볼넷 5개 내줘, 3-3 동점에서 교체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서 3과3분의2이닝 동안 5피안타·2탈삼진·5볼넷·3실점했다. 류현진은 3-3으로 맞선 4회 페드로 바에즈와 교체돼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전체투구 75개 중 스트라이크는 40개에 그쳤다.

류현진은 타선 지원을 받고 마운드에 올랐다. 1회 초 톱타자 작 피더슨의 2루타 이후 코리 시거가 적시타를 때렸고, 1사 1루에선 4번타자 야스마니 그랜달이 투런포를 터트렸다. 1회 말 등판한 류현진은 공 5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데이비드 페랄타-케텔 마르테를 3루 땅볼,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천적인 폴 골드슈미트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낮은 코스 직구를 받아쳐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때렸다. 전날까지 개막 후 8타수 무안타였던 골드슈미트의 올 시즌 첫 안타. 이어 또다른 천적인 A.J.폴락에게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아 1실점했다. 하지만 크리스 오윙스를 삼진으로 처리해 추가점은 내주지 않았다.

류현진과 포수 그랜달은 2회부터 공 배합을 바꿨다. 1회엔 직구와 체인지업 위주로 던졌지만 신무기인 빠른 커브와 컷패스트볼 비중을 높였다. 효과는 있었다. 볼넷 하나를 내줬을 뿐 가볍게 무실점으로 막았다. 류현진은 3회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페랄타의 깊숙한 타구를 좌익수 맷 켐프가 쫓아가 몸을 던져 잡아냈지만 마르테에겐 중견수 키를 넘는 3루타를 내줬다. 골드슈미트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줬다. 4번타자 폴락을 삼진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 2개를 내줘 추가점을 줬다. 류현진은 2사 만루에서 아메드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긴 3회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4회를 끝내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알렉스 아빌라에게 볼넷을 준 뒤 투수 타이후안 워커를 상대로 병살타를 이끌어냈지만 페랄타에게 안타, 마르테에게 3루타를 맞아 3-3 동점을 허용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 류현진을 내려보냈다. 2사 2루에서 등판한 바에즈가 골드슈미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류현진의 실점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류현진은 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두 번째 등판에 나설 예정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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