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관련 소환된 문 대통령? "고은 등 술친구…" vs "찌라시에 나온 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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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일 검찰총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뉴스1]

문무일 검찰총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뉴스1]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의 검찰청 업무보고에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 관련 언급이 나오며 장내가 잠시 소란스러워졌다. 특히 고은 시인이 언급되는 과정에선 거센 항의가 나왔다.

사개특위는 13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문무일 검찰총장이 직접 출석한 가운데 검찰청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오른쪽)에게 질의하는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 FACT TV 유튜브 영상 캡처]

문무일 검찰총장(오른쪽)에게 질의하는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 FACT TV 유튜브 영상 캡처]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문 총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월 5일 검찰·법무부에 직장 내 성희롱과 관련해 '철저히 진상규명 하라'고 얘기한 적 있다"며 "그 뒤 대통령 고등학교 친구인 이윤택씨의 성추행 의혹이 폭로됐고, 대통령 술자리 친구라고 하는 고은 시인에 대한 것도 그사이에 폭로가 됐다. 연출가 오태석씨에 대한 성추행 의혹도 폭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폭로가 돼도 검찰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 문 대통령이 지난 2월 26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미투 운동 관련해 피해자 폭로가 있는 경우 형사 고소 의사를 확인하고 친고죄 조항이 삭제된 2013년 6월 이후 사건은 피해자 고소가 없더라도 적극 수사하라'고 했는데, 이게 검찰 총장이 할 일 (아니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니 '대통령 술친구' 이게 뭡니까"라며 "어디 찌라시(정보지)에서 나온 얘기를 답습하는게 이 장소입니까"라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명색이 검사도 하셨다면서 검찰 총장 앞에서 부끄럽지도 않습니까"라면서 "의원님. 말 같은 소리를 해야죠"라고 했다.

장내는 잠시 시끄러워졌으나 '정리해달라' '진행에 협조해달라'는 요청에 곧 조용해졌고, 문 총장은 "정상적인 검찰 운영이냐"는 곽 의원 질의에 "의원님 말씀 참고해 검찰 운영을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잘하겠다"고 답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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