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위터서 "무역전쟁 좋고, 이기기도 쉬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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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철강사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수입산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철강사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수입산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 올린 관세 폭탄에 전 세계가 들썩이는 가운데 그가 무역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무역전쟁 불사 뜻 밝혀…"철강 없으면 나라 없다" #독일 등 "재고해야" 반발…EU, 이르면 7일 관련 조치 발표

 그는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한 나라(미국)가 거의 모든 나라와의 무역 거래에서 수십억 달러를 잃고 있다면, 무역 전쟁은 좋고, 이기기도 쉽다(trade wars are good and easy to win)”고 라고 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무역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무역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그러면서 “특정 국가에서 1000억 달러를 손해 보는데 그들이 약삭빠르게 군다면(get cute), 더는 거래하지 말아라. 우리는 크게 이기고, 그것은 쉽다!”고 덧붙였다.

 이어 올린 또 다른 트윗에서도 “우리는 우리나라와 우리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 우리 철강 산업은 나쁜 상태(in bad shape)다”고 강조했다. 그는 철강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로 외국산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 독일 등 관련국들은 잇따라 반발하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는 “미국 국채 매입 중단 카드, 중국 내 미국 기업에 대한 덤핑 조사 개시와 벌금 부과 등의 맞불 대응을 펼쳐야 한다”고 대응에 나섰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국제적인 무역 분쟁을 피해야 한다”며 “재고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독일 등 EU 국가의 철강과 알루미늄 회사들은 불공정 경쟁과 덤핑을 하지 않았다. 미국의 조치는 우리의 수출과 일자리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과 EU 사이의 무역 분쟁은 양측의 이익을 해치고 다른 국가를 이롭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 미국은 EU의 강력하고 단결된 대응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EU는 대응조치를 이르면 오는 7일쯤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빈터슈타인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우리는 이런 상황에 대비해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우리는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집행위 고위 관리 모임에서 보복 조치가 결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 WTO를 통한 분쟁해결도 추진하겠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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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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